축구 국가대표 수비수 이영표(32.도르트문트)가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한 독특한(?) 제안을 내놨다.

이영표는 4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축구센터에서 열린 축구클리닉에 옛 스승인 거스 히딩크 러시아 축구 대표팀 감독과 함께 참가한 뒤 인터뷰에서 '한국 유소년 축구 발전을 위한 방법'을 묻는 질문에 "효과적인 방법이 있다.

히딩크 감독님이 10분만 계시면 된다"고 대답했다.

이영표는 이어 "히딩크 감독 10명이 한국에서 유소년을 가르치면 어떨까 한다"면서 "그렇게 되면 우리는 월드컵 16강이 목표가 아니라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이영표는 곧바로 "이건 불가능하다.

히딩크 감독은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는 감독이다.

유럽에서도 전설적인 감독"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영표가 결국 강조하고 싶은 것은 축구 지도자의 중요성.

그는 "축구 발전을 위해서는 좋은 프로그램도 중요하지만 좋은 지도자는 꼭 필요하다.

한 분의 지도자가 얼마나 중요한가"라고 역설했다.

이영표는 또 히딩크 감독의 매력에 대해 "한국 대표팀에서 2년, 네덜란드에서 3년 등 모두 5년을 함께 했는데 놀라운 사실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히딩크 감독이 뭔가 얘기하면 선수들이 이의를 제기하거나 반대하는 움직임이 없다"면서 "히딩크 감독은 많은 대화를 통해 사람 마음을 사로잡는다.

급하거나 느리지 않게 한 선수, 한 선수와 관계를 맺는다.

선수를 움직이는 힘이 있다"고 했다.

(용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