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장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풀럼에서 남은 1년이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뛰겠다."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알 힐랄에서 6개월 동안의 임대생활을 마친 설기현(30)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풀럼FC 복귀를 앞두고 재도약을 위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설기현은 30일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뛰면서 자신감도 생기고 경기감각도 좋아졌다.이 분위기를 계속 살리겠다.비록 보장된 것은 없지만 풀럼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라고 밝혔다.

지난 1월 알 힐랄에 합류했던 설기현은 정규리그와 크라운프린스컵,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총 5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지난 5월12일 알 사뱝과 사우디아라비아 킹컵 준결승 2차전에서는 첫 골을 사냥하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설기현은 풀럼 복귀를 앞둔 심정에 대해 "지난 시즌에는 골도 넣으면서 출발이 좋았지만 여러 가지 문제가 겹치면서 어려웠었다"라며 "상황이 나아진 것은 없지만 정규리그가 시작되기 전까지 충분한 시간이 있다.팀이 유로파리그(전 UEFA컵)에 나가게 돼 출전 기회가 많아질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풀럼 감독이 팀플레이를 중요시한다.팀에 융합되는 선수를 선호하고 윙포워드 역시 미드필더의 역할을 함께 하는 선수를 좋아한다"라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뛰면서 일찌감치 영국으로 돌아가겠다고 결심했었다.이번이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대표팀 복귀 문제를 묻자 설기현은 "최종예선에 발탁되지 못했지만 월드컵 무대는 경험이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라며 "중요한 것은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는 것"이라고 허정무호 재승선 의지를 내비쳤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 입단을 추진하는 이천수(28)에 대해 설기현은 "워낙 재능이 많은 선수라서 축구적인 요소만 본다면 적응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는 한국과 비교할 때 문화적인 차이가 많다.그런 차이에 빨리 적응하는 게 가장 시급하다"라며 "솔직히 축구를 빼면 아무것도 할 게 없다.

그렇지만 축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분위기여서 오히려 자신의 꿈을 이루기에 적당하다"라고 덧붙였다.

(영종도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