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존 신지애(21.미래에셋)와 여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상금왕 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29일(이하 한국시간) 웨그먼스LPGA 우승으로 시즌 2승과 함께 상금 랭킹 선두로 올라선 신지애는 7월2일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 하일랜드 메도우스 골프장(파71.6천428야드)에서 나흘간 열리는 제이미 파 오웬스 코닝클래식에서 상금왕 지키기에 나선다.

신지애는 시즌 상금 100만1천139달러를 쌓아 2위 크리스티 커(미국.84만507달러), 3위 청야니(83만2천621달러)를 따돌렸고 5위 오초아(71만1천105달러)와 29만34달러 차이를 유지했다.

총상금 140만달러에 우승 상금 21만달러가 걸린 이번 대회에서 신지애는 그동안 애를 먹였던 퍼트가 안정을 찾으면서 상금왕 경쟁자들과 격차를 더욱 벌릴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커와 청야니의 추격도 매섭지만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선수가 오초아다.

오초아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더라도 신지애를 따라잡을 수 없지만 아직 시즌 중반이라는 점에서 신지애는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신지애는 올 시즌 12개 대회에 출전, 45개 라운드를 치르는 동안 60대 타수를 20차례나 기록했고 페어웨이 안착률 83%(공동 1위), 그린 적중률 73%(3위), 평균 타수 70.29타(5위) 등 지존의 샷을 날리고 있다.

더욱이 30위 밖으로 밀렸던 평균 퍼트 수도 웨그먼스LPGA 대회를 계기로 29.18개(공동 23위)로 줄이면서 1인자의 자리를 향해 한발 한발 다가가고 있다.

반면 오초아는 평균 타수 부문에서는 1위(70.03타)를 지키고 있지만 페어웨이 안착률이 69%에 머물고 있고 그린 적중률도 간신히 70%를 넘기는 등 화려했던 2007년과 작년의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맥도널드LPGA 챔피언십 이후 휴식을 취했던 오초아는 오랫동안 우승을 합작했던 캐디 데이비드 브루커를 그렉 존스턴으로 교체하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제이미 파 오웬스 대회가 끝나면 US여자오픈, 에비앙 마스터스, 브리티시여자오픈 등 특급 대회들이 기다리고 있어 7월에 대반전을 노리겠다는 계산이다.

신지애와 오초아의 상금왕 경쟁도 불꽃이 튀지만 박세리(32)의 단일 대회 최다 우승 기록 여부도 지켜볼만 하다.

박세리는 이 대회 1998년과 1999년 연속 우승에 이어 2001년과 2003년, 2007년에도 정상에 올라 모두 5개의 우승컵을 가져갔다.

박세리가 다시 우승하면 미키 라이트(시아일랜드 오픈 5승), 안니카 소렌스탐(미즈노 클래식 5승)을 뛰어넘어 단일 대회 6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와 함께 재미교포 위성미(20.나이키골프)와 올 시즌 1승씩을 챙긴 김인경(21.하나금융), 오지영(21) 등도 출전해 우승경쟁을 펼친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