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탱크'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옛 스승 거스 히딩크 러시아 축구대표팀 감독을 만나 고마움을 표시했다.

박지성은 29일 오후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히딩크 초청 만찬에 참석한 뒤 인터뷰에서 '히딩크 감독은 어떠한 감독으로 기억되느냐?'란 질문에 "저로서는 히딩크 감독은 축구 인생의 전환점을 만드신 분"이라고 밝혔다.

4년 만에 히딩크 감독을 만난 박지성은 이어 "세계적인 감독님으로 이름을 떨치신 분이고 유럽축구나 전술적인 측면에서도 많은 영향을 끼치셨다"고 덧붙였다.

박지성은 또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히딩크 감독을 따라 PSV에인트호벤(네덜란드)에 입단했다가 히딩크 감독의 만류를 뿌리치고 맨유에 입단했을 때 상황도 잠시 설명했다.

박지성은 "에인트호벤에 남아 있어도 더 좋을 수 있다.

지금으로서는 제가 선택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면서 "그렇기에 지금 상황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을 만나면 그때의 만류에 대해 지금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느냐'란 질문을 받자 박지성은 잠시 머뭇거린 뒤 "특별히 언급할 내용은 없다.

굳이 옛날 얘기를 꺼내고 싶지는 않다"고 대답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잠시 첼시 지휘봉을 잡았던 히딩크 감독과 대결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안 만나는 게 더 좋다.

한국 팬들이 기대를 하겠지만 히딩크 감독은 저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또 저에 대한 평가도 궁금하지만 경기를 해서 이득 될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지성은 2010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서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 축구 대표팀과 맞대결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면서 "당연히 상대팀으로 만난다면 이기려고 노력하고 저희로서는 잘 대비해야 한다.

의미 있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홍명보 20세 이하 축구대표팀 감독도 초청 만찬회에 참석한 뒤 "히딩크 감독은 한국 축구 발전에 큰일을 하신 감독이다.

한국을 잊지 않고 방문해 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