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33.야쿠르트 스왈로스)이 한국 선수로는 처음 일본프로야구에서 팬이 뽑은 올스타에 선정돼 '별들의 잔치'에 선다.

일본야구기구(NPB)가 29일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팬 투표 최종 결과에 따르면 임창용은 29만9천835표를 획득, 센트럴리그 세이브 1위 나가카와 가쓰히로(히로시마.20세이브)를 3만8천표 이상 여유 있게 따돌리고 올스타전에 나설 리그 마무리 투수로 뽑혔다.

2004년 일본에 간 이승엽(33.요미우리 자이언츠)을 필두로 '나고야의 태양'으로 인정받았던 선동열 삼성 감독(당시 주니치), 오릭스에서 뛰었던 구대성(한화), 조성민(전 요미우리) 등 한국 선수들이 1990년대 후반부터 일본에서 활약했지만 모두 감독 추천 선수로 올스타전을 경험했을 뿐 팬이 뽑은 올스타의 영예를 안은 건 임창용이 처음이다.

18세이브를 올린 임창용은 28일 현재 리그 구원 순위에서 3위에 머물렀지만 올해 30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0의 행진을 벌여 '미스터 제로'의 명성을 일본 전역에 날렸다.

뱀처럼 휘는 강력한 직구와 날카로운 싱커, 슬라이더를 앞세워 임창용은 일본 무대 2년 만에 최고 소방수로 우뚝 섰다.

임창용은 올스타 중간 개표 때부터 줄곧 1위를 지켜왔고 변수가 많았던 최종 우편 집계에서도 선두를 고수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임창용은 선발투수로 뽑힌 오다케 간(히로시마), 중간 계투로 선정된 야마구치 데쓰야(요미우리)와 함께 올스타전에서 센트럴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활약할 예정이다.

한편 올해 부침이 유독 심했던 이승엽은 센트럴리그 1루수 부문에서 20만1천791표를 얻었지만 구리하라 겐타(히로시마.44만1천840표)에 많이 뒤진 2위에 그쳐 감독 추천으로 올스타전에 출장할 전망이다.

감독 출전 선수 명단은 7월6일 발표된다.

올스타전은 7월24~25일 홋카이도 삿포로 돔과 히로시마 마쓰다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일본프로야구 올스타전 팬투표 1위
▲센트럴리그
△투수= 오다케 간(선발.히로시마) 야마구치 데쓰야(중간.요미우리) 임창용(마무리.야쿠르트)
△포수= 이시하라 요시유키(히로시마)
△내야수= 구리하라 겐타(1루수) 히가시데 아키히로(2루수.이상 히로시마)
오가사와라 미치히로(3루수) 사카모토 하야토(유격수.이상 요미우리)
△외야수= 아오키 노리치카(야쿠르트) 아카마쓰 마사토(히로시마) 우치카와 세이치(요코하마)
▲퍼시픽리그
△투수= 다르빗슈 유(선발.니혼햄) 세츠 다다시(중간.소프트뱅크) 다케다 히사시(마무리.니혼햄)
△포수= 사토자키 도모야(지바 롯데)
△내야수= 고쿠보 히로키(1루수.소프트뱅크) 이구치 다다히토(2루수.롯데)
나카무라 다케야(3루수.세이부) 가와사키 무네노리(유격수.소프트뱅크)
△외야수= 이나바 아쓰노리(니혼햄) 오무라 나오유키(오릭스) 구사노 다이스케(라쿠텐)
△지명타자= 니오카 도모히로(니혼햄)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