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은 40세 이후부터.'

약 한 달 후면 만 49세가 되는 케니 페리(미국)가 미국PGA투어 트래블러스챔피언십에서 젊은 선수들을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페리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크롬웰의 리버하이랜즈TPC(파70)에서 끝난 대회에서 4라운드 합계 22언더파 258타(61 · 68 · 66 · 63)를 기록,데이비드 톰스(42)와 폴 고이도스(45 · 미국)를 3타차로 제치고 정상에 섰다.

투어 통산 14승째이며 그가 41세이던 2001년 뷰익오픈 이후 이 대회까지 11승을 40세 이후에 올렸다. 특히 지난해 3승에 이어 올해 2승 등 최근 5승을 1년여 동안 거두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지난 4월 마스터스토너먼트에서 정규 라운드 마지막 두 홀을 '보기-보기'로 채우며 연장전 끝에 2위에 그친 페리는 우승 후 "미PGA투어에서 20승을 올린 뒤 시니어 무대로 가겠다. 이 컨디션이라면 1~2년 새 6승을 채우지 말라는 법이 없지 않은가"라며 기염을 토했다.

우승상금 108만달러(약 13억8700만원)를 보탠 페리는 시즌상금이 389만달러가 되며 필 미켈슨을 제치고 이 부문 선두로 나섰다.

미PGA투어에서 40세가 된 뒤에 최다승을 올린 선수는 비제이 싱(46 · 피지)으로 22승을 기록 중이다. 페리는 이 부문에서 샘 스니드(17승),윌리 맥팔레인(15승) 다음인 네 번째 순위에 올라 있다.

한편 재미교포 앤서니 김(24 · 나이키골프)은 합계 14언더파 266타로 US오픈 챔피언 루카스 글로버(미국) 등과 함께 공동 11위를 차지했다. 시즌 개막전 메르세데스-벤츠챔피언십(공동 2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좋은 성적이다. 위창수(37)와 양용은(37 · 이상 테일러메이드)은 합계 5언더파 275타로 공동 51위에 머물렀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