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의 반항아' 이천수(28.전남 드래곤즈)가 또 사고를 쳤다.

전남 구단은 29일 "이천수가 전날 팀을 떠났다.어디로 갔는지 확인이 안 되고 있고 연락이 끊긴 상태"라며 이천수의 무단이탈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전남은 이날 오전 이건수 사장과 박항서 감독, 구단 임직원 등이 참석한 긴급 대책 회의를 열고 이천수 이탈에 대한 태도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천수가 2군행을 거부한 데다 코칭스태프와 상의 없이 팀을 벗어났기 때문에 징계를 받는 건 불을 보듯 뻔하다.

전남 관계자는 "어제 이천수 숙소에 들렀지만 비어 있었다"면서 "이천수 본인이 포항과 원정경기에 뛰고 싶어하지 않은 것 같다.2군에도 합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남은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을 계획하는 이천수가 부상이 아닌 팀 내 불화 끝에 이탈을 결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원소속 구단인 네덜란드 페예노르트 소속인 이천수는 전남과 내년 1월까지 임대 계약이 됐다.

박항서 감독은 포항과 원정 경기를 치르기 하루 전날인 지난 27일 이천수에게 "다른 팀으로 이적하더라도 유종의 미를 거두자"라며 포항과 경기에 출전할 것을 지시했지만 이천수는 "사타구니가 다쳐 뛸 수 없다"고 맞섰다.

이 과정에서 이천수는 전남 코치와 말다툼을 벌이기도 했고 이후 연락이 끊겼다는 게 전남 구단의 설명이다.

전남 관계자는 그러나 "아직 이천수에 대한 임의탈퇴를 결정하지는 않았다.또 선수와 코치 간 말다툼이 있었다고 들었지만 주먹다짐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천수가 소속 구단과 마찰을 빚으며 돌출 행동을 하기는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해 7월 페예노르트에서 수원으로 1년간 임대된 이천수는 부상에 이어 코칭스태프와 의견 차이 등 구설에 오르내리다가 수원에서 임대 기간을 채우지 못한 채 임의탈퇴를 당하는 신세가 됐다.

수원에서 전남으로 이적하고 나서 올 시즌 K-리그 개막전에 출전해서는 부심을 향해 `주먹 감자'와 `총쏘기' 시늉을 하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해 6경기 출장정지와 제재금 600만원(경기당 100만원)의 중징계를 받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