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골프국가대표 출신 송민영(20)이 US여자아마추어 퍼블릭링크스골프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송민영은 28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인근 레드테일 골프장(파72.6천267야드)에서 36홀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열린 대회 결승에서 한국계 킴벌리 김(18)에 7홀차 완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대전국제고를 다니던 2007년 한국국가대표에 발탁됐던 송민영은 2008년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에 진학, 공부와 골프를 병행하는 선수로 화제를 모았던 선수.
송민영은 아버지 송무석 홍익대 교수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간 뒤 1998년 주니어골프프로그램에 참가한 것이 골프와 인연을 맺은 계기가 됐다.

올 시즌 미국대학랭킹 여자부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송민영은 33년 역사를 가진 이 대회에서 가장 큰 점수차로 우승하는 기록도 세웠다.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최하는 대회 중 하나인 퍼블릭링크스는 1977년 시작돼 33년의 역사를 갖고 있으며 수많은 한국 및 한국계 선수들이 우승컵을 차지하며 스타 플레이어의 산실이 됐다.

재미교포 펄 신이 1988년과 1989년 연속 우승하며 화제를 낳았고 위성미(20.나이키골프)도 2003년 대회에서 역대 가장 어린 13세 나이로 정상에 올라 이목을 집중시켰다.

작년 이 대회에서 준우승에 머물렀던 송민영은 페어웨이는 단 한차례도 놓치지 않았고 그린 적중률 83%에 이르는 정교한 아이언샷을 앞세워 18번홀이 끝났을 때 이미 5홀차 리드를 잡아 우승을 예감했다.

송민영은 우승 인터뷰에서 "지난 몇년간 큰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했을 때 친구들이 `너는 훌륭한 선수다.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격려해 줬다"며 "오늘 경기에만 집중했고 생애 가장 좋은 경기를 펼쳤다"며 기뻐했다.

아버지 송무석 교수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민영이가 내년 메이저대회 나비스코 크라프트 챔피언십 출전권을 보너스로 받았다"며 "내년까지는 대학교에서 골프와 공부를 병행하고 프로 전향은 나중에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