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한일 월드컵 때 한국 축구의 4강 진출을 지휘했던 거스 히딩크(63) 러시아 축구대표팀 감독이 28일 입국했다.

히딩크 감독의 방한은 지난해 7월14일 출국 후 11개월여만이다.

검은색 반소매 티셔츠 차림의 히딩크 감독은 입국장에 몰려든 100명의 취재진과 국내 팬들을 향해 환한 표정을 지으며 인사를 건넸다.

히딩크 감독은 "우선 사랑하는 이 나라에 다시 오게 됐다"면서 "한국에 있는 친구들과 어린이들을 보려고 여기에 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2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첼시 사령탑을 맡아 FA컵 우승을 이끌었던 히딩크 감독은 국내 체류기간 빡빡한 일정이 예정돼 있다.

히딩크 감독은 일단 29일 오전에는 울산대에서 명예 경영학박사 학위를 받고 오후에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될 초청 만찬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히딩크 감독은 옛 제자인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과 오랜만에 만남의 시간을 갖는다.

박지성과 히딩크 감독과 재회는 4년 만의 일이다.

이어 내달 1일에는 수원시 권선구 오목천동 경기도장애인종합복지관을 찾아 시각장애인 전용 축구장인 `히딩크 드림필드 3호' 준공식에 참석하고 2일에는 전주로 내려가 전북 도립장애인복지관에 지어질 `히딩크 드림필드 4호' 설립을 위한 청사진을 밝힐 예정이다.

4일에는 용인시축구센터에서 열릴 '나이키 파이브' 축구 클리닉에 참석해 한국 축구 꿈나무들에게 5대5 축구에서 필요한 기술을 국가대표 이영표(도르트문트)와 함께 전수할 예정이다.

히딩크 감독은 일주일간의 일정을 마치는 대로 내달 5일 또는 6일 중국으로 출국할 계획이다.

(영종도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