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자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이 빼어난 퍼트 실력을 뽐내며 미국프로골프(PGA)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첫날을 기분좋게 마쳤다.

올 시즌 PGA 투어 유일한 우승자 양용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크롬웰의 리버 하이랜즈 TPC(파70.6천841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9개에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5타를 쳤다.

코스레코드 9언더파 61타를 때려낸 노장 케니 페리(미국)에 4타 뒤진 공동 8위에 오른 양용은은 지난 3월 혼다 클래식 우승 이후 시즌 2승을 수확할 발판을 마련했다.

1라운드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295야드를 기록한 양용은이었지만 상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었던 힘은 퍼트였다.

양용은의 그린 적중률은 67%에 그쳤지만 퍼트는 24차례만 사용했고 그린 위에 볼이 올라갔을 때 평균 퍼트수는 1.33개로 출전 선수 중 1위였다.

10번홀(파4)에서 출발한 양용은은 전반에 버디 5개를 낚았지만 첫번째홀과 13번홀(파5)에서 티샷을 잘못쳤고 17번홀(파4)에서는 그린을 놓쳐 타수를 잃었다.

하지만 양용은은 2번홀에서 4번홀(파4)까지 3개홀 연속 찾아온 버디 퍼트를 놓치지 않았고 6번홀(파5)에서도 1.5m짜리 퍼트를 홀에 떨어뜨리며 다시 1타를 줄였다.

올 시즌 부진의 늪에서 헤매고 있는 재미교포 앤서니 김(24.나이키골프)도 모처럼 힘을 냈다.

개막전 메르세데스-벤츠 챔피언십에서 공동 2위에 오른 이후 단 한차례도 톱10에 들지 못했던 앤서니 김은 4언더파 66타를 쳐 공동 17위에 자리했다.

버디 5개를 잡은데다 보기를 1개로 줄인 것도 인상적이었다.

위창수(37.테일러메이드)도 4언더파 66타로 공동 17위, 나상욱(26.타이틀리스트)은 3언더파 37타로 공동 38위에 오르는 등 첫날 코리안 브라더스 대표주자들의 성적이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신인 이진명(19.캘러웨이)은 4오버파 74타, 오승준(27)은 6오버파 76타를 적어내 하위권에 머물렀다.

한편 제109회 US오픈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한 루카스 글로버(미국)도 5언더파 65타로 공동 8위에 올라 2주 연속 우승에 도전장을 던졌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