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에 '토시' 열풍이 불고 있다. 기능성 냉감(冷感) 소재로 만들어 자외선도 막고 체감 온도도 낮춰줘 골퍼들 사이에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용품업체들도 토시 제품이 품절돼 추가로 발주하는 등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반소매 셔츠 아래 팔꿈치에서 손목까지 걸쳐 끼우는 토시의 대중화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사람들은 투어 선수다. 실제 KPGA(한국프로골프협회)와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 선수의 절반 이상이 지난달 이후 대회 때마다 토시를 착용하고 있다.

프로기어(PRGR)는 여름 시즌 상품으로 내놓은 반팔 기능성 웨어가 출시 2개월 만인 이달 중순 다 팔렸다고 밝혔다. 판촉용으로 토시를 제공한 게 인기 비결이다. 투어스테이지 브랜드를 판매하는 석교상사도 신제품 볼(G+)의 사은품으로 토시를 준 게 효과 만점이다. 5000개가 동이 나 새로 3000개를 주문한 상태다.

클리블랜드,아디다스골프,김영주골프,엘로드 등은 신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가격은 1만5000~3만원대.클리블랜드의 경우 출시 한 달 만에 3000개가 다 팔려 2000개를 추가로 발주했다.

아디다스골프가 선보인 '테크핏 슬리브'는 땀 흡수 및 열 방출 기능이 뛰어나 라운드 중 시원한 느낌을 준다. 반팔 셔츠와 함께 맞춰 입으면 자연스럽고 세련된 레이어드 룩을 연출할 수 있다.

김영주골프는 자일리톨을 첨가한 소재로 만든 토시를 내놓았다. 이대웅 김영주골프 차장은 "프로들이 대거 착용하는 데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번거로움을 덜어줘 상반기 최대 히트 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엘로드는 지난 4월 초 손목까지 내려오는 기능성 이너웨어인 스킨가드를 출시했다. 땀을 빨리 흡수 · 건조하는 동시에 자외선과 미세 먼지를 차단해주는 게 주된 기능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