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의 나이를 잊고 개인통산 40번째 풀코스 마라톤을 완주한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40.삼성전자)가 다음달 강원도 횡계에서 생애 마지막 전지훈련을 시작한다.

삼성전자 육상단 오인환 감독은 22일 "이봉주가 7월1일부터 8월말까지 횡계에 차려진 우리 팀 하계훈련 캠프에 머무르면서 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마라톤 전지훈련은 레이스 출전 못지않게 고된 자신과의 싸움이다.

정상급 마라토너는 하루 거리주 훈련을 받으면 30㎞를 달린다.

두 달 동안 매일 빠짐없이 훈련한다면 서울-부산 거리(430㎞)의 1.4배를 뛰는 셈이다.

삼성전자 육상단 관계자는 "2000년 입단해 10년째 빠짐없이 진행해온 훈련이다.

올해에도 예외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1990년 10월 전국체전에서 처음 풀코스 마라톤을 뛴 이후 지난 3월15일 서울국제마라톤까지 무려 40번 풀코스 완주에 성공한 이봉주는 하계 전지훈련을 통해 몸을 만든 뒤 올해 가을 공식 은퇴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은퇴 경기는 생애 41번째 풀코스 도전이 될 전망이다.

이봉주의 전지훈련지인 횡계는 대관령에 위치한 해발 700m 고지로 한 여름에도 시원한 기후 덕분에 중장거리 육상 선수들의 전지훈련 메카로 각광받는 곳이다.

이달 말까지 휴가를 보내고 캠프에 들어가는 이봉주는 크로스컨트리 코스에서 체력을 다진 뒤 장거리 도로 훈련을 통해 지구력과 스피드를 동시에 끌어올릴 계획이다.

오는 8월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이명승(30)도 이봉주의 오래된 파트너로서 이번 훈련에 동참한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