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를 향한 프로야구 5팀 간 숨 막히는 혈전이 무더위를 타고 한 층 뜨겁게 진행 중이다.

4위 히어로즈부터 8위 한화까지 매일 게임이 끝나기가 무섭게 중하위권 판도가 요동친다.

더블헤더 6경기가 치러진 21일에는 4위부터 7위까지 순위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히어로즈와 한화의 승차도 불과 4.5게임. 연승을 달리면 언제든 뒤집을 수 있으나 연패를 당하면 치명타를 맞는다.

특히 두산, SK, KIA 등 상위권 3팀과 경기할 때와 달리 같은 처지에 있는 경쟁팀과 대결에서 연패하면 충격은 더욱 크다.

두 경기나 후반에 뒤집혀 LG에 3연패를 당한 삼성은 2년 만에 7위로 추락한 반면 희망을 거의 접을 뻔했던 LG는 기사회생했다.

중하위 5팀은 5할 승률을 기준으로 승패의 차이(무승부도 패배로 처리)가 -5(히어로즈)에서 -16(한화)까지 벌어져 패배 숫자가 더 늘어나면 타올을 던져야 하는 상황을 맞는다.

전체 일정의 반환점을 앞둔 이번주부터 남은 기간 최소 승률 5할 이상을 올려야 막판 뒤집기를 노려볼만 하다.

다섯 팀은 야수진의 체력이 바닥을 드러내는 한여름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마운드가 힘을 내줘야 하나 투수진을 믿지 못해 끝까지 방망이에 의존해야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팀 방어율은 대부분 5점대 이상으로 경기마다 5점 이상을 준다고 보면 된다.

다승 1위 이현승(9승)이라는 확실한 에이스와 중간에서 6승을 올린 이보근이 버틴 히어로즈와 마무리 투수를 우규민에서 이재영으로 바꾸고 김용수 코치에게 1군 투수 운용을 맡긴 LG가 그나마 안정을 찾았을 뿐 나머지 세 팀은 뚜렷한 해결책이 없다.

에이스가 없는 삼성은 뒷문마저 풀리면서 최악의 상황을 맞았고 롯데는 투수력보다는 타력에 기대를 거는 팀. 한화 역시 공수 불균형으로 돌파구를 찾지 못한지 오래다.

구경백 OBS 해설위원은 "4위 싸움은 지금부터다.

벤치의 지략대결도 본격 시작된다"고 내다봤다.

구 위원은 "각 감독이 상위 3팀과는 정면 대결을 하되 연패를 피하고 4위 경쟁팀과는 배수의 진을 치고 덤빌 것이다.

특히 1~2선발 투수가 나서는 게임에서는 그동안 선수들에게 공격을 맡겼다면 이제는 반드시 이기겠다는 각오로 초반부터 더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외국인 선수들이 진가를 드러내는 팀이 4위 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다.

사실 지금이야말로 용병이 가장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방인들의 활약에 따라 희비가 교차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