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요즘들어 직장동료나 친구들간에 단합을 위해 스크린골프장을 찾는 경우가 많다.이런 가운데 스크린 골프와 필드 골퍼후 골퍼들이 통증을 호소하는 부위에는 각각 차이가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보건복지가족부 지정 비수술 척추 전문 자생한방병원(이사장 신준식)이 최근 내원환자 300명을 대상으로 ‘골프부상’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스크린골프 후에는 허리 통증(71%)을,필드골프 후에는 관절 통증(63%)을 주로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증부위를 묻는 질문에 스크린골프 후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골퍼들이 71%로 가장 높았고 그외 어깨 9%,목 7%,손목과 팔꿈치가 각각 5% 순이었다.이에 비해 필드골프 후에는 어깨통증을 느끼는 응답자가 34%로 가장 많았고 허리 26%,손목 16%,목 10%,무릎 7%, 팔꿈치 6%의 순이었다.

즉 스크린골프의 경우 허리 통증이 압도적으로 많고 관절질환 통증은 미비한데 반해,필드에서는 허리통증 보다는 어깨나 손목,무릎,팔꿈치 등 관절질환 통증을 호소하는 골퍼들(63%)이 과반수를 넘는다는 이색적인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에 대해 이 병원 김철수 골프척추관절클리닉 원장은 “스크린에서 골프를 칠 때 대다수 골퍼들이 몸을 풀지 않고 바로 티오프에 나서고 짧은 시간 안에 큰 스윙을 반복적으로 하는 등 허리에 무리가 가는 동작을 많이 취하게 된다”며 “이와 반대로 필드에서는 각 홀들을 걸으면서 허리를 자연스럽게 풀어주지만 뒤땅을 치는 경우가 많고,지나치게 긴장하면서 근육이나 관절에 과다한 힘을 싣게 돼 어깨나 손목,팔꿈치 등에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일반 골퍼들은 필드에 나갈 때와 달리 스크린에서 칠 때는 스트레칭을 잘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골프를 칠 때 스트레칭을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필드에서는 84%의 골퍼들이 스트레칭을 한다고 대답했지만 스크린에서는 스트레칭을 하는 골퍼의 수는 41%로 절반이나 급감했다.

천천히 시간을 두고 여유롭게 플레이 하게 되는 필드에서는 채를 휘두르기 전에 몸을 풀면서 마음을 다잡고 제대로 쳐 보겠다는 마음가짐이 크지만,스크린 앞에 들어서는 순간 실제 경기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스트레칭에 소홀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스트레칭 소요시간’과 ‘언제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과반수의 골퍼들이 스크린에서나 필드에서나 공통적으로 3분 이내로 플레이 전에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그리고 골프통증은 스크린이나 필드 모두 플레이 중 보다는 플레이 직후부터 다음날까지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골프 후 통증을 느낄 때 처치방법’으로는 ‘병원에 간다’는 대답은 14%에 그친 반면, ‘그냥 참는다’라고 답한 응답자가 35%로 가장 많았다.그 외 파스나 외용제 사용(28%),냉온찜질(12%),마사지 지압(11%)을 택한 골퍼도 많았다. 김철수 원장은 “골프 후에 통증을 지속적으로 느끼게 되면 반드시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며 “쉬면서 해결될 통증이 있는 반면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쳐 뒤늦게 고생하는 경우도 발생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