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골프에서 닦은 실력으로 아마추어 고수들과 한번 겨루고 싶습니다. "

20일 서울을 비롯해 전국 6개 주요 도시의 스크린골프(시뮬레이션골프)방에는 내로라하는 스크린골프 고수 150명이 모였다. 이들은 지난달 28일부터 15일 동안 한국경제신문과 스크린골프업체 알바트로스가 공동 주관한 '알바트로스배 한경 스크린 아마골프 랭킹전' 1차전 본선 진출자들이다.

신페리오(전 · 후반 6홀을 임의로 골라 그 홀 성적을 기준으로 핸디캡을 산출해 순위를 정하는 것) 방식을 적용한 예선전에는 기존 온라인 대회(알바트로스PGA)보다 2만명가량 많은 10만명이 참가할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참가자 연령대는 30대 초반~50대 중반이 많았고 여성 골퍼가 증가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특히 월 · 화요일 오전11시~오후 5시대는 전체 이용자의 40% 정도가 여성이었다.

가족과 친구들의 단체 응원을 받으며 진행된 이날 본선에서는 여성골퍼 김은희씨(46)가 10언더파 62타를 쳐 우승을 차지했고,임재형씨(49)와 김수현씨(25)가 각각 2,3위를 기록했다. 김은희씨는 필드뿐 아니라 스크린골프도 일주일에 나흘가량 이용할 정도로 골프 마니아다. 그는 "아침 일찍 일어나 골프연습장에서 1시간 정도 워밍업을 했다"며 "컨디션이 좋아 아이언과 퍼트가 잘 된 게 우승 요인"이라고 말했다.

아내와 주로 골프를 즐기는 임재형씨는 "아침에 아내가 손수 해준 보양식을 먹은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지인들과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스크린골프를 애용한다"고 강조했다. 직장인 김수현씨는 여성 골퍼임에도 240야드를 웃도는 드라이버샷을 선보였다.

임재숙 알바트로스 이사는 "이번 대회를 통해 스크린골프가 중 · 장년층뿐 아니라 20대 아마추어 골퍼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으며 가족,직장 동료,친구 등 여러 모임의 결속을 다지는 장소로 이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알바트로스배 랭킹전은 3차 대회까지 진행하고 상위 입상자 20명에게는 오는 10월 열리는 '야마하배 한경아마골프 랭킹전' 출전 자격을 준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