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축구의 맹주 이집트가 `미니 월드컵'으로 불리는 2009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컵(이하 컨페드컵)에서 2006년 독일 월드컵 챔피언인 이탈리아를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이집트는 19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엘리스 파크에서 열린 대회 B조 2차전에서 전반 39분에서 터진 모하메드 호모스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이탈리아를 1-0로 물리쳤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위에 올라 있는 이탈리아가 FIFA 랭킹 40위인 이집트에 덜미를 잡힌 것은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이다.

지난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우승팀 이집트는 1차전에서 `삼바군단' 브라질과 접전 끝에 3-4로 졌지만 이번 대회 첫 승리를 신고하며 1승1패(승점 3)를 기록, B조에서 브라질(2승)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반면 첫 상대였던 미국에 3-1 역전승했던 이탈리아는 이집트에 골득실(이집트 +1, 이탈리아 0)에서 뒤져 3위로 밀렸다.

모하메드 지단을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운 이집트가 선제골을 끝까지 잘 지켜 값진 승리를 일궈냈다.

이집트는 전반 39분 호모스가 코너킥을 받아 헤딩슛으로 골망을 흔들어 귀중한 결승골을 뽑아냈다.

`거미손'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과 수비수 잔루카 참브로타, 파비오 그로소, 파비오 칸나바로를 내세운 이탈리아의 빗장수비는 호모스를 막지 못해 뼈아픈 첫 패배를 당했다.

브라질은 미국을 제물 삼아 쾌조의 2연승을 달렸다.

브라질은 B조 2차전에서 펠리페 멜루의 선제골과 호비뉴의 추가골, 마이콘의 쐐기골을 3-0으로 완승, 2전 전승으로 준결승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

브라질은 경기 시작 6분 만에 프리킥 찬스에서 마이콘이 올린 크로스를 멜루가 헤딩으로 공의 방향을 틀면서 선제골을 뽑아냈다.

기선 제압에 앞장섰던 마이콘은 2-0으로 앞선 후반 16분에는 쐐기골까지 넣어 1골 1도움 활약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