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엘리시안제주CC 1번홀(파4).유소연(19 · 하이마트)이 티잉그라운드에서 3번 우드를 잡고 힘껏 휘두른 볼은 오른쪽으로 큰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갔다. 동반 플레이어인 최혜용(19 · LIG)과 김보경(23 · 던롭스릭슨)이 티샷을 한 뒤 유소연은 잠정구를 칠 수밖에 없었다. 원구를 러프에서 찾아 파로 마무리했으나 가슴이 철렁 하는 순간이었다.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상반기 마지막 대회인 MBC투어 에쓰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에서 선수들은 심술궂은 바람 때문에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이날 1번홀에서 잠정구를 친 선수는 유소연뿐 아니라 김하늘(21 · 코오롱엘로드) 이혜인(24 · 푸마) 등 10여명에 달했다.

강한 바람과 한라산으로 인한 '마운틴 브레이크' 속에서도 장타자 안선주(22 · 하이마트)는 4언더파 68타로 최혜용 장수화 김희정 윤슬아를 1타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에 나섰다.

제주=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