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 수성이냐…새 황제 등극이냐
남자골프 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인 제109회 US오픈골프대회가 18일밤(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 주립공원골프장 블랙코스(파70 · 길이7445야드)에서 열린다.

내로라하는 프로와 아마추어 골퍼 156명이 출전,나흘 동안 72홀 스트로크플레이를 펼치며 승부가 나지 않을 경우 월요일에 '18홀 플레이오프'를 치러 챔피언을 가린다.

한국(계) 선수들은 랭킹에 의해 출전권을 확보한 최경주(39)와 앤서니 김(24 · 이상 나이키골프),예선전을 거친 위창수(37 · 테일러메이드)와 배상문(23)이 출전한다.


◆타이거 우즈와 155명의 대결?

많은 전문가들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4 · 미국)의 우승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우즈는 2002년 이 곳에서 열린 대회에서 유일한 언더파(3언더파 277타) 성적으로 우승했으며,지난해에도 무릎 부상이라는 악조건을 딛고 연장전 끝에 이 대회 세번째 우승컵을 안은 바 있다.

지난해 대회 이후 무릎 수술을 한 뒤 올해 초 투어에 복귀한 우즈는 이미 시즌 2승을 올리며 이 대회를 위해 컨디션을 조절해왔다. 올해 첫 메이저 타이틀 획득에 대한 열망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

우즈가 우승하면 마스터스(2001~2002년) 브리티시오픈(2005~2006년) USPGA챔피언십(1999~2000년,2006~2007년)에 이어 4개 메이저대회 모두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우즈에 필적할 만한 선수로는 세계랭킹 2위 필 미켈슨(38 · 미국)이 꼽히고 있으나 아내가 암투병 중인 데다,지난주 세인트주드대회에서 하위권에 머물러 기대치가 낮아졌다. 우즈는 1,2라운드에서 메이저대회 챔피언인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와 함께 플레이한다.


◆525야드의 파4홀과 517야드의 파5홀

황제의 수성이냐…새 황제 등극이냐
대회코스 앞엔 'extremely difficult course'라는 팻말이 있다. 웬만큼 기량을 갖추지 않은 골퍼들은 출입하지 말라는 경고다.

이번 대회도 파는 70인데도 총길이는 마스터스를 개최하는 오거스타내셔널GC(파72)보다 10야드나 길다. 500야드를 넘는 파4홀이 셋이나 된다.

특히 7번홀은 파4인데도 길이가 525야드에 달한다. US오픈은 전통적으로 러프를 깊게 조성하는데 올해는 코스 길이마저 대회 사상 최장으로 셋업했다. 골프의 영원한 명제인 '거리'와 '정확성'을 동시에 갖춘 선수만이 최종일 리더보드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파워가 상대적으로 달리는 아시아 선수들은 불리할 수밖에 없다. 최경주는 작년까지 여덟 차례 출전했으나 한 번도 '톱10'에 들지 못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