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아시안컵 우승이 대표팀 선수로서 마지막 목표다"
축구대표팀의 주장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이 끝나면 대표팀 유니폼을 벗겠다고 밝혔다.

박지성은 15일 오후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인터뷰를 통해 "월드컵 4강도 이뤄본 상황에서 아시안컵 우승에 욕심이 있다"라며 "대표팀 은퇴 시기를 생각하면 2011년 아시안컵 무대가 될 것 같다.

꼭 우승해보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전날 기자 간담회 자리에서 "이번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이 개인적으로는 마지막 월드컵 무대가 될 것 같다"고 말했던 박지성은 이날 대표팀 은퇴 시기를 2011년 아시안컵이라고 못박았다.

박지성은 2000년 허정무 감독이 이끌던 대표팀에 발탁돼 그해 10월 레바논 아시안컵에 출전해 4강에 진출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에 패해 3-4위전에서 중국을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4년 뒤 2004년 중국 아시안컵에도 나섰던 박지성은 8강에서 이란에 3-4로 져서 아쉬움을 남겼고, 2007년 아시안컵에선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박지성으로선 월드컵 4강의 기쁨을 맛봤지만 정작 아시아 축구의 최고 잔치 무대에서는 우승 경험이 없다.

반드시 우승컵을 손에 들어보고 은퇴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된 까닭이다.

박지성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에는 더 좋은 기량을 가진 선수가 나와서 내 자리를 채울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그때가 되면 체력적으로 부담이 생길 것이다.

후배들이 상승세에 있는 상황에서 자리를 내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이란과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8차전은 승리에 대한 집착보다 본선 무대를 앞두고 우리의 보완점을 찾는 기회를 삼아야 한다"라며 "선수들 모두 좋은 결과를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박지성은 세 번째 월드컵 출전에 대한 소감에 대해선 "2002년 때에는 아무 생각도 없이 출전했던 것 같다.

이제는 월드컵 무대가 얼마나 힘들고 영광된 자리인지 깨달았다"라고 설명했다.

(파주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