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복이 많은 감독 같습니다. 매번 대회 우승이 목표입니다."

제1회 동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의 우승을 이끈 '농구 대통령' 허재(44) 감독이 다음 대회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15일 오후 귀국한 허재 감독은 인천국제공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매번 목표는 우승"이라면서 "8월 아시아선수권 대회에는 중동팀도 나오지만 우승을 목표로 차근차근 밟아가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은 지난 14일 일본에서 끝난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우승, 8월 중국 톈진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따냈다.

8월 아시아선수권대회 상위 3개 나라에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이 주어진다.

허 감독은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실력도 실력이지만 팀워크를 더 보완해나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허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을 맡고 처음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정상까지 오르자 대표팀 선수들에게 고마움도 표시했다.

대표팀은 지난달 11일 처음 발표했던 12명 가운데 이후 부상으로 국내 최장신 하승진(KCC)과 김주성(동부), 김승현(오리온스)이 빠져 팀 전력에 큰 차질을 빚는 듯했다.

그러나 허 감독은 프로농구 2008-2009 시즌 소속 팀 전주 KCC의 우승을 이끈 데 이어 대표팀을 동아시아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려놓았다.

그는 "복이 많은 감독인 것 같다"고 운을 떼고 나서 "동아시아대회 때는 선수들 모두 40분간 뛸 체력이 안 됐다.

교체를 하면서 뛰게 했는데 선수들이 자기 역할을 다 해줬다.

팀워크가 잘 맞았다.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김주성과 하승진이 부상 중인데 둘은 아시아선수권대회에는 출전시켜야 할 것 같다"면서 "그때까지는 준비 기간도 남아 있어 팀플레이와 조직력을 더 끌어올리겠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대표팀이 보완할 점을 묻는 질문에 허 감독은 "12명 모두 40분을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을 만드는 게 급선무다.

신장이 좋은 팀과 대결하려면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대답했다.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7월18일 대만에서 열릴 존스컵 대회에 대해서는 "성적 위주보다 중동팀도 나오는 만큼 12명을 기용해 몸 상태를 체크하겠다.

이어 1주일 뒤 아시아선수권 대회에 맞춰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영종도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