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호(23 · 토마토저축은행)가 상반기 KPGA(한국프로골프) 투어 마지막 대회인 SBS코리안투어 에이스저축은행 몽베르오픈에서 시즌 첫 승이자 통산 3승째를 수확했다.

이승호는 14일 경기도 포천 몽베르CC(파72)에서 벌어진 대회 4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쳐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권명호(25 · 삼화저축은행)를 3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이로써 2007년 삼성 베네스트오픈,2008년 에머슨 퍼시픽 돗토리현오픈에 이어 세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마지막 라운드는 한편의 매치플레이를 보는 것 같았다. 전날 6언더파로 공동 2위에 올라 챔피언조에 앞서 라운드에 나선 이승호와 권명호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를 펼쳤다. 전반 홀에서 버디 4개를 낚은 이승호가 1타 차 앞서갔다. 10번홀(파4)에서 권명호가 버디를 잡아 동률을 이뤘다. 이후 두 선수는 파 행진을 펼치다가 14번홀(파5)에서 이승호가 버디 퍼트를 홀에 떨어뜨려 1타 앞서갔다.

17번홀(파3)에서 이승호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티 샷이 그린 왼쪽 20m 지점에 떨어진 것.오르막 내리막의 어려운 라이였다. 그러나 여기서 친 어프로치샷이 핀에 맞고 홀 30㎝ 주변에 섰다. 핀을 맞지 않았다면 그린 에지까지 날아갈 만큼 힘이 센 볼이었다. 이승호가 행운의 파로 홀아웃했다. 팽팽한 승부는 18번홀(파4)에서 권명호의 티샷이 OB가 나면서 갈렸다.

강경남(26)은 이날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2위를 기록했고,한민규(25)는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