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미국)이 골프 클럽을 잡고 필드에 나서 팬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조던은 미국프로풋볼(NFL) 선수인 벤 로슬리버거(피츠버그), 가수 겸 영화배우인 저스틴 팀버레이크(미국), 일반인 참가자인 래리 지벨하우젠과 함께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 골프장 블랙코스(파70.7천214야드)에서 열린 'US오픈 챌린지'에 참가했다.

이 대회는 18일부터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US오픈 골프대회를 앞두고 열린 이벤트로 진행됐다.

조던은 430야드 1번홀(파4)부터 꼬였다.

티샷이 왼쪽으로 크게 휘는 바람에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하고 드롭을 해야 했다.

1번홀 트리플보기, 2번홀(파4) 더블보기로 첫 두 홀에서만 5타를 잃은 우즈는 그러나 후반 9홀에서 4오버파로 선방해 결국 16오버파 86타의 성적을 냈다.

로슬리버거가 81타로 1위를 차지했지만 11오버파나 됐고 팀버레이크는 88타, 지벨하우젠은 101타로 대회를 마쳤다.

조던은 "농구 코트에서는 '만약'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 골프 코스에서는 별별 생각을 다 해야 했다"고 말했다.

조던과 로슬리버거는 라운드 도중 "앞으로 우리가 어디서 골프를 치든 여기보다는 쉬울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장담했던 "US오픈이 열린 골프장에서 핸디캡 10인 골퍼가 100타를 깨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말은 보기 좋게 깨트렸다.

일반적으로 10오버파 정도 성적을 유지하는 골퍼를 뜻하는 핸디캡 10 수준의 아마추어인 조던이 US오픈이 열리는 장소에서 86타를 쳤기 때문이다.

2002년 US오픈이 열린 이곳은 당시 우즈에게만 3언더파 277타로 유일한 언더파 점수를 허용했을 정도로 난도가 높은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날 캐디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뛰는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맡았다.

앤서니 김(24.나이키골프)이 팀버레이크의 캐디로 나섰고 로코 미디에이트(미국)는 로슬리버거, 프레드 커플스(미국)가 조던의 골프백을 들었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