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전남 드래곤즈가 공격수 이천수(28)와 마침내 연봉을 계약했다.

전남 구단은 13일 "이천수와 지난주 연봉에 대해 합의를 봤다"면서 "팀 내 상위 수준의 액수로 계약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천수는 지난 2월 전남과 계약하는 과정에서 연봉을 백지위임했고 전남은 그동안 이천수의 팀 기여도와 경기력 등을 평가, 이천수 에이전트와 연봉액을 조율한 끝에 최근 합의를 이끌어냈다.

전남은 정확한 연봉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2억원 대 초반 수준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남에서 최고 대우를 받는 골키퍼 염동균과 수비수 곽태휘의 연봉과 비슷한 수준이다.

전남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는 2억 4천만 원의 염동균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천수의 연봉이 최대 3억 원은 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훈 전남 단장이 애초 "이천수에게 3~4억원의 연봉을 줄 수 없다.

국가 대표급 수준이 된다면 2억5천만원 정도는 줄 용의가 있다"고 밝힌데다 이천수가 시즌 초반 '주먹 감자 욕설'로 물의를 일으킨 전력도 있기 때문이다.

전남 구단 관계자는 "이천수가 전남에서 상위 레벨의 연봉을 받을 수 있겠지만 염동균, 곽태휘 이상의 연봉을 받기는 사실상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 해도 전남은 이천수의 활약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박항서 전남 감독은 "이천수가 잘 적응하고 있고 올 시즌 4골을 넣으며 팀에 기여한 면이 있다.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은 이천수가 6경기 출장 정지 징계가 끝나고 나서 지난 4월26일 복귀전을 치른 수원 삼성과 원정경기에서 4-1 대승을 거둔 것을 계기로 상승세를 탔다.

이후 정규리그에서 한 때 4연승을 달리며 하위권에서 리그 5위까지 껑충 뛰어올랐다.

이천수도 수원과 복귀전에서 골을 터뜨린 데 이어 올 시즌 개인 통산 4골(7경기 출전)을 기록하고 1어시스트를 보태면서 부활을 알린 상태다.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