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음주 후 폭행 사건을 일으켜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무기한 실격 처분을 받았던 정수근(32)이 후반기 복귀한다.

KBO는 12일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요청을 받아들여 정수근에게 내려진 징계를 해제하기로 결론 내렸다.

이로써 작년 7월17일 무기한 실격이라는 중징계를 받았던 정수근은 1년 만에 그라운드로 돌아오게 됐다.

KBO는 정수근이 후반기가 시작되는 다음달 28일 이후 1군에 올라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상일 KBO 총괄본부장은 "정수근을 직접 만나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반성했다고 판단했다.

롯데 구단을 믿고 팬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징계를 풀었다"고 말했다.

정수근은 지난해 7월16일 새벽 만취 상태에서 경비원과 경찰관을 잇달아 폭행한 혐의로 부산 남부경찰서에 입건됐었다.

정수근은 또 2004년에도 부산 해운대에서 시민에게 야구 방망이를 휘둘러 벌금 500만원과 무기한 출장금지 처분을 받았던 전력이 있어 KBO가 무기한 실격으로 가중처벌했다.

정수근은 실격 처분이후 마산 용마고 등에서 개인 훈련을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소속팀 롯데는 지난 해 정수근 폭행사건 당시 앞장서서 KBO에 강력한 징계를 요청했으나 최근 성적이 바닥을 헤매자 지난 3일 징계해제 요청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KBO는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은 상태에서 정수근으로부터 재발 방지에 대한 확실한 다짐조차 받아내지 못하고 롯데의 요청만으로 징계를 철회해 적지않은 논란거리를 남겼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