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탁구의 달인' 주세혁(29.삼성생명)이 세계랭킹 2위인 중국의 차세대 에이스 마룽(20)을 꺾는 `녹색테이블 반란'을 일으켰다.

주세혁은 9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09 폴크스바겐 중국-세계팀 챌린지 매치'에서 세계 올스타팀 에이스로 나서 첫 단식 상대인 중국 대표 마룽을 3-1(11-8 12-14 11-6 11-8)로 물리쳤다.

이로써 주세혁은 지난주 중국오픈 단식 준결승에서 뼈아픈 3-4 패배를 안겼던 마룽에게 설욕했다.

그러나 최근 4년간 상대전적에서는 마룽이 3승2패로 앞서 있다.

마룽은 올해 요코하마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인 세계 1위 왕하오와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마린(세계 4위)의 뒤를 이을 중국의 떠오르는 스타.
약관의 나이에도 지난해 오픈대회 2관왕(코리아.싱가포르오픈)에 이어 올해 쿠웨이트.덴마크.중국오픈을 석권하며 3관왕에 올랐다.

특히 쿠웨이트오픈 때는 준결승에서 마린을 4-2, 결승에서 왕하오를 4-1로 꺾는 파란을 일으켜 `마룽 시대' 개막을 알렸다.

두터운 방패로 무장한 주세혁이 마룽의 날카로운 창을 막아냈다.

세계 9위 주세혁은 끈질긴 커트 수비로 마룽을 괴롭히며 득점을 쌓아 첫 세트를 따냈지만 듀스 접전을 펼친 2세트를 잃어 세트스코어 1-1 균형을 허용했다.

하지만 3세트 들어 수비에 이은 빠른 공격 전환으로 11-6으로 이겨 승부의 물꼬를 돌린 뒤 4세트도 따내 경기를 마무리했다.

세계 올스타팀은 블라디미르 삼소노프(벨라루스.6위)와 마쓰다이라 겐타(일본.61위)가 중국의 쉬신(47위)과 왕리친(5위)에게 2단식과 3단식을 내줬고 삼소노프는 4단식도 마룽에게 0-3으로 완패했다.

게임 스코어 1-3으로 뒤진 마지막 5단식에 나선 주세혁은 중국의 18세 유망주 쉬신을 맞아 첫 세트를 이기고도 내리 세 세트를 빼앗겨 1-3(11-9 9-11 5-11 5-11)으로 무릎을 꿇었다.

한편 중국 대표가 세계 올스타팀에 4-1 승리를 거둔 가운데 승리팀 7만달러, 패배팀 4만달러의 상금을 받아 선수 3명이 똑같이 나눠갖는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