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팀 주전 미드필더 기성용(20.FC서울)이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에서 활발한 몸놀림을 선보이며 본선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0-0으로 비겼지만 기성용은 전반 39분 조원희(위건)의 크로스를 받아 강력한 오른발 발리슛을 날렸고 2분 뒤에는 이근호(이와타)에게 크로스를 연결하며 좋은 기회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또 코너킥과 프리킥 등의 상황에서 전담 키커로 계속 나서며 끊임없이 상대 골문을 두드렸다.

기성용은 경기가 끝난 뒤 "아랍에미리트 원정에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체력적으로 지쳐 있고 시차 적응도 잘 안 된 것이 사실이다.

그런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했고 패하지 않은 것에 만족한다"면서 "1주일 뒤에 열리는 이란과 경기에서는 조금 더 다이내믹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0년 대회가 정확히 1년 앞으로 다가온 것에 대해 기성용은 "개인적으로도 특별한 기회가 될 수도 있고 축구 팬들에게도 좋은 대회가 됐으면 좋겠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열심히 준비하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본선에서는 유럽 팀들이 개인기가 좋은 남미나 스피드를 겸비한 아프리카보다 오히려 쉽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공격적인 면을 조금 더 보완하고 많은 선수가 유럽 경험을 쌓는다면 본선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기성용은 남북 본선 동반 진출에 대해 "우리가 오늘 이겼으면 북한이 더 유리했을 거라고 하지만 우리가 일부러 비긴 것도 아니지 않느냐. 함께 본선에 가게 된다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17일 이란과 예선 최종전을 앞둔 기성용은 "체력도 충분히 회복할 시간이 남은데다 마지막 홈 경기기 때문에 꼭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