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美LPGA '제5메이저' 유치
코오롱이 내년 미국LPGA(여자프로골프협회)투어 메이저급 대회를 국내에서 주최한다. 이에 따라 기존 하나은행 · 코오롱챔피언십(명칭 변경 예정)과 더불어 내년 국내에서만 2개의 미LPGA투어 대회가 열려 여자골프 바람이 더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9일 골프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은 미LPGA와 내년 국내에서 미LPGA투어 대회를 열기로 잠정 합의했다. 현재 미LPGA투어 타이틀 스폰서(후원사)로 참여하고 있는 국내 기업은 삼성(삼성월드챔피언십) J골프(J골프휘닉스LPGA인비테이셔널) SBS(SBS오픈) 하나은행 · 코오롱(하나은행 · 코오롱챔피언십) 등 다섯 곳이다.

이 가운데 삼성,J골프,SBS는 미국에서 열리는 대회를 후원하고 있는데 SBS오픈과 하나은행 · 코오롱챔피언십은 내년부터 열리지 않거나 스폰서가 바뀔 가능성이 높다.

코오롱이 내년 국내에서 개최할 미LPGA투어 대회의 상금 규모는 300만달러에 이른다. 4대 메이저대회 중 하나인 US여자오픈(325만달러)보다는 작지만 나비스코챔피언십 맥도날드LPGA챔피언십(이상 200만달러) 브리티시여자오픈(220만달러)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와 함께 투어 우승자를 포함,상금 상위 랭커 등 144명이 참여하는 정식 대회로 열려 사실상 '제5의 메이저대회'가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대회 개최 시기는 5월이나 8월이 거론되고 있는데 코오롱은 국내 기후를 감안,5월 개최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장은 한국오픈이 열리는 우정힐스CC 대신,마우나오션CC(경북 경주)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이 미LPGA투어 대회를 여는 것은 여자골프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데다 엘로드 잭니클라우스 등 골프 의류 및 용품 브랜드를 알리는 데 대회가 최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경기침체 탓에 미LPGA투어 대회가 축소되는 등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며 "코오롱의 대회 개최는 미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한국 선수의 사기는 물론 한국 골프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오롱은 오는 10월 열릴 예정인 미LPGA투어 '하나은행 · 코오롱챔피언십'(총상금 170만달러) 타이틀 스폰서십을 올해를 마지막으로 중단할 것을 검토 중이다. CJ가 2002년부터 3년간 'CJ나인브릿지 클래식'이란 명칭으로 개최한 뒤 2006년부터 코오롱과 하나은행이 공동 후원사로 나서고 있는 국내 유일의 미LPGA투어 대회다. 올해로 3년 계약이 끝나는 이 대회는 대행사인 IMG에서 새 타이틀 스폰서를 찾아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