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축구 대표팀 감독이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사우디아라비아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7차전에 최정예 멤버를 가동할 뜻을 밝혔다.

허정무 감독은 8일 경기도 파주 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회복 훈련을 지휘한 뒤 인터뷰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에서는 가용 인력 가운데 최상의 멤버를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이어 "매 경기가 중요하고 한국의 자존심이 걸려 있다"면서 "홈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는 한국의 월드컵 본선 진출이 확정되면서 남은 월드컵 최종예선 두 경기에 비주전급 선수들을 넣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최상의 전력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허 감독은 또 사우디아라비아, 이란(17일)과 경기 결과에 따라 북한이 본선 진출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것에 연연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허 감독은 "선수들이 최종예선을 무패로 끝내려는 강한 의욕을 갖고 있다"면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본선을 위해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감독은 이와 함께 월드컵 본선 준비에 대한 장기적인 구상도 밝혔다.

그는 "역대 월드컵 본선에서 한국의 조 편성을 보면 유럽 두 팀이 같은 조에 속했다"면서 "16강에 오르려면 유럽과 대등하거나 유럽을 넘어야 한다"면서 "체력 면에서 박지성과 같을 수는 없겠지만 그에 버금가는 체력을 준비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적인 측면도 하루아침에 될 수 없다.

팀이 꾸려지면 전술적으로도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허정무호의 '세대교체 성공론'에 대해서는 "80% 만족하고 있다.

젊은 선수들의 발전 속도가 빠르고 경기력에서도 뒤지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파주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