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이 아랍에리미트(UAE) 두바이 원정을 치른 지 하루 만에 다시 치열한 주전 경쟁에 들어갔다.

7일 두바이에서 UAE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차전을 치르고 같은 날 입국한 축구대표팀은 8일 오전 경기도 파주 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1시간30여 분 동안 훈련을 진행했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동시에 UAE 경기 당시 출전하지 못한 선수들 간 미니게임을 치르게 해 각 개인의 몸 상태를 꼼꼼하게 점검했다.

'캡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박주영(모나코), 이근호(이와타), 이청용, 기성용(이상 서울), 조용형(제주), 이정수(교토), 이영표(도르트문트), 오범석(사마라) 등 주전급 9명은 50여 분 간 훈련구장에서 러닝과 스트레칭을 반복하다 냉온 찜질을 받으려고 숙소동으로 들어갔다.

나머지 12명은 따로 간단한 달리기로 몸을 푼 뒤 1대 1 돌파와 2대 2 플레이 등 공격과 수비 전술 훈련을 벌였다.

이어 훈련 막바지에는 30여 분 간 5대 5 미니게임을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허정무 감독은 이번 미니게임을 지켜보며 10일 치러질 사우디아라비아와 홈 경기에 출격할 수 있는 몸 상태가 됐는 지 여부도 체크했다.

UAE 전을 치르면서 옐로카드를 받은 이영표와 오범석은 경고누적으로, 김정우(성남)는 경고누적에 따른 퇴장 때문에 사우디아라비아전에 나설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게임에서 양동현(부산)과 유병수(인천), 김동진(제니트), 김창수(부산), 김근환(요코하마)이 노란색 조끼를 입고 뛰었고 상대팀에는 신영록(부르사스포르)과 최태욱(전북), 배기종(수원), 김형일(포항), 이강진(부산)이 포진했다.

미드필더 조원희(위건)는 UAE 전에 교체 출전한 터라 허 감독의 허락을 받고 일찍 훈련을 마쳤고 탈장 증세를 보인 김치우(서울)는 팀 훈련에 참가하지 않은 채 최주영 의무팀장과 함께 걷기 운동으로 컨디션을 조절했다.

허 감독은 훈련을 마친 뒤 인터뷰에서 "어제는 기쁨을 만끽했지만, 오늘부터는 다시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경기를 뛴 선수는 피곤한 상태로 회복에 초점을 뒀고 나머지는 훈련량이 많지 않아 몸 상태를 만들어야 했다"고 말했다.

한편 허 감독은 태극전사들에게 점심 이후 반나절 외출을 허용하면서 대표팀 선수들은 저녁 이후 NFC에 복귀하면 된다.

대표팀은 9일에는 오전 11시 NFC에서 한 차례 훈련만을 시행하고 오후에는 휴식을 취하거나 개인 훈련을 할 예정이다.

(파주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