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감독이 대표팀을 계속 잘 이끌어줘서 국내 감독들이 팬들에게 편견 없는 대우를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축구대표팀 사령탑을 지냈던 차범근(56) 수원 삼성 감독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직행을 확정한 허정무(54) 대표팀 감독에게 진심 어린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차범근 감독은 7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남아공 월드컵 본선 진출을 조기에 확정한 허정무 감독에게 모든 축구팬과 더불어 축하의 말을 전한다"라며 "대표팀의 경기는 프로축구 발전에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대표팀이 잘해줘야 K-리그의 붐도 조성된다"라고 밝혔다.

지난 1997년 1월부터 대표팀을 이끌었던 차 감독은 1차 예선에서 3승1무를 기록하고 최종예선에서 6승1무1패를 기록, 조 1위로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끌었던 주인공이다.

차 감독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대표팀 지휘봉을 허정무 감독에게 넘겼고, 허 감독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과 아시안컵 에서 대표팀을 지휘했다.

대표팀은 허 감독을 마지막으로 2001년부터 거스 히딩크 감독과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 딕 아드보카트 감독, 핌 베어벡 감독까지 연속으로 5명의 외국인 지도자가 7년 동안 지휘봉을 잡았다.

이후 허정무 감독은 외국인 감독 시대를 마감하고 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3승3무)과 최종 예선(4승2무)에서 12경기 무패(7승5무) 행진으로 일찌감치 남아공행 직행을 확정해 한국의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쾌거를 이뤘다.

국내 지도자가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확보한 것은 차 감독 이후 무려 12년 만이다.

이에 대해 차 감독은 "개인적인 바람은 국내 감독이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잘해줘서 팬들에게 편견 없는 대우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것"이라며 "선수들도 사명감과 책임감을 느끼고 본선에 나서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대표팀 사령탑을 놓고 국내 지도자들에게 평등한 기회를 줬다고 보기 어렵다"라며 "국내 지도자가 맡아서는 안 된다는 인식은 말도 안 된다.

대표팀은 국내 지도자가 맡는 게 정서적으로도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차 감독은 특히 "외국인 지도자가 대표팀을 맡아서 항상 성적이 좋았던 것은 아니다.

편견이 있어서는 안 된다"라며 "국내 지도자들이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인식이 달라질 수 있다.

허 감독이 잘해줘서 국민 정서에 좋은 영향을 주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