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최종예선에 나란히 나섰던 한국과 북한의 명암이 엇갈렸다. 한국은 남은 두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B조 2위를 확보해 남아공행 직행 티켓을 얻었다.

한국은 10일 사우디아라비아,17일 이란에 모두 지더라도 맞대결을 벌일 북한과 사우디아라비아(3승1무2패 · 승점 10) 중 한 팀이 2위 경쟁에서 탈락하는 만큼 본선행 티켓이 주어지는 조 2위 안에 들 수 있다.

북한은 오는 18일 사우디아라비아 원정에서 본선행 티켓에 마지막으로 도전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그러나 사상 첫 남북한 월드컵 동반 진출 가능성은 살아 있다. 북한은 남은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에서 무조건 이겨야 남아공 직행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가 한국,북한과 잇단 경기에서 모두 승점 3점을 챙긴다면 북한은 A조 3위와 플레이오프,오세아니아팀과 경기를 통해 남은 한 장의 티켓을 노릴 수밖에 없다.

결국 북한의 본선행 열쇠는 10일 홈경기를 치르는 한국이 쥔 셈이다. 한국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잡아준다면 북한은 사우디아라비아 원정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조 2위를 확정하며 남아공에 직행할 수 있다.

허정무 감독은 경기 후 "처음에는 지옥의 조에 속했다고 생각하고 본선 진출에만 초점을 뒀다. 하지만 이제는 북한도 함께 진출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한편 최종예선 A조에서는 일본과 호주가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일본은 우즈베키스탄과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승리,4승2무(승점 14)로 개최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제외하고 월드컵 본선 진출 1호 국가가 됐다. 또 호주도 카타르와 원정경기에서 득점 없이 비기며 4승2무(승점 14)를 기록,일본에 골 득실에서 앞서며 조 1위로 남아공행 티켓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