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전매특허인 대포 3방을 앞세워 시즌 첫 4연승을 달렸다.

한화는 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홈경기에서 강동우와 빅터 디어즈가 각각 솔로포를 터뜨리고 김태완이 2점 아치를 그려 SK의 거센 추격을 4-3으로 따돌렸다.

전날 류현진이 완봉 역투를 벌인 데 이어 이날도 선발투수 유원상이 6이닝을 산발 3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면서 한화는 쾌조의 4연승을 달렸다.

KIA는 광주 홈경기에서 이종범의 맹활약을 앞세워 삼성을 3-1로 꺾었다.

최근 불꽃타를 휘둘러 광주구장에 다시 바람을 몰고 온 이종범은 1천439경기 만에 통산 500도루(역대 두 번째)와 1천득점(역대 4번째)을 동시에 달성하고 두 부문 모두 최단경기 달성 신기록을 세웠다.

●광주(KIA 3-1 삼성)
이종범의 손과 발끝에서 승패가 갈렸다.

양팀 모두 숱한 찬스를 놓치고 0의 행진을 거듭하던 6회말, 이종범이 깨끗한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이종범은 후속 김상현 타석 때 2루를 훔쳤고 계속된 1사 1,2루에서 터진 최희섭의 중전 적시타 때 홈을 밟고 팽팽한 균형을 깼다.

이어 1사 1,3루에서 최용규의 땅볼 타구를 배영수가 놓친 사이 3루 주자 김상현이 득점, KIA는 2-0으로 앞서갔다.

KIA는 7회에도 2사 2루에서 김원섭이 깨끗한 좌전 적시타를 날려 3-0으로 도망갔다.

2회 2사 만루, 3회 2사 1,2루, 4회 무사 1,2루 등 잇단 기회를 허공에 날린 삼성은 강봉규의 솔로포로 1점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KIA 선발투수 곽정철은 7이닝 동안 4안타로 불붙은 삼성 타선을 막고 시즌 4승(1패)째를 거뒀으나 중간 계투로 강등된 삼성 배영수는 시즌 8패(1승)째를 안고 고개를 떨어뜨렸다.

●대전(한화 4-3 SK)
한화의 완승으로 끝날 듯한 게임은 어처구니없는 실책 탓에 막판에 꼬였다.

SK는 0-4로 끌려가던 9회초 김강민의 솔로포로 1점을 따라붙은 뒤 2사 후 김재현의 중견수쪽 2루타로 막판 추격에 불을 댕겼다.

이어 정근우의 평범한 땅볼을 잡은 한화 2루수 이여상이 1루에 악송구하면서 상황은 1,3루로 돌변했다.

정경배가 볼넷을 골라 만든 2사 만루에서 대타 정상호가 한화 마무리 브래드 토마스를 중전 안타로 두들겨 SK는 3-4까지 추격했다.

이어 이호준이 2루수쪽 내야 안타를 때렸지만 3루를 돌아 홈을 쇄도하던 정경배가 횡사하면서 숨이 가빴던 게임이 막을 내렸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박성진 기자 cany9900@yna.co.krsungjin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