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아들' 이종범(39.KIA)이 통산 500도루와 1천득점을 동시에 달성했다.

이종범은 5일 광주구장에서 벌어진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에서 0-0으로 맞선 6회 1사 후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후속 김상현 타석 때 볼카운트 2-2에서 2루를 향해 뛰었다.

배영수의 손끝을 떠난 볼은 바깥쪽 낮게 떨어졌고 포수 진갑용이 볼을 잡았을 때 이미 이종범은 2루에 안착한 뒤였다.

이종범은 2루를 빼들고 500도루를 자축하는 세리머니를 펼친 뒤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계속된 1사 1,2루에서 최희섭의 중전 안타 때 홈을 밟아 1천 득점도 수립했다.

500도루는 2005년 전준호(히어로즈.당시 1천705경기)가 역대 첫 번째로 테이프를 끊은 이래 이종범이 두 번째다.

이종범은 1천439경기 만에 달성, 최소경기 500도루 기록도 아울러 세웠다.

1천득점은 통산 4번째로 양준혁(삼성)이 2005년 1천522경기 만에 달성했던 것을 역시 83경기나 줄였다.

지난달 21일 LG와 경기에서 통산 499번째 도루에 성공했던 이종범은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추모 기간에 기록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해 화제를 모았고 보름 만에 마침내 500도루 고지를 밟았다.

1993년 데뷔한 이종범은 그해 도루 73개를 훔쳤고 이듬해 한 시즌 최다인 84개를 기록했다.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했다 돌아온 2001년 이후에는 도루 숫자가 많이 줄었으나 2003년 50개, 2004년 42개를 훔쳐 여전한 기량을 뽐냈다.

올해는 6개를 보탰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