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이 7일 오전 1시15분(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알나스르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릴 UAE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6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지난해 10월 UAE와 최종예선 2차전 홈 경기에서 이근호가 두 골, 박지성과 곽태휘가 한 골씩 넣어 4-1로 크게 이겼다.

3승2무로 조 선두를 달리는 한국으로서는 UAE를 반드시 승점 3의 제물로 삼아 본선행 진출에 한 발짝 더 다가가겠다는 각오다.

UAE는 이미 1무5패(승점 1)로 남아공행은 물 건너간 상황이라 한국이 UAE를 상대로 경기 초반 기선을 먼저 잡는다면 큰 점수차로 이길 가능성도 높다.

한국-UAE 전 주요 관전포인트를 살펴본다.

◇7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 조기 확정할까?
허정무호가 최종예선 두 경기를 남기고도 본선행 티켓을 거머쥘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한국은 두 가지 조건이 동시에 충족되면 두바이에서 샴페인을 터트릴 수 있다.

한국이 UAE를 꺾고 북한(조 2위)과 이란(조 4위)이 비기는 경우다.

이란-북한 경기가 평양에서 6일 오후 5시 열리고 한국-UAE 경기는 7일 오전 개최되는데 먼저 이란과 북한이 비기고 한국이 UAE를 잡고 승점 14점이 되면 허정무호는 적어도 조 2위를 확보, 남아공행을 확정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이 UAE에 비기거나 패한다면 상황은 좀 복잡해진다.

이어지는 사우디아라비아, 이란과 경기는 엄청난 부담감을 안고 치르게 되는 최악의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UAE와 원정 경기가 한국의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도전에 중대한 분수령이 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한국이 승점 11로 조 1위를 지킨 가운데 북한(3승1무2패.승점 10)과 사우디아라비아(3승1무2패.승점 10), 이란(1승3무1패.승점 6)이 2~4위를 차지하며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다.

최하위인 5위에 머문 UAE는 최종예선에서 이미 탈락했다.

◇유병수.배기종 등 '젊은 피' 나설까
현재 대표팀 멤버 25명 중 유병수(21.인천)와 양동현(23.부산), 김근환(23.요코하마) 등 3명이 생애 처음으로 A대표팀에 발탁됐다.

허정무 감독은 UAE와 경기를 앞두고 대표팀 새내기들을 지난 3일 치러진 오만과 평가전을 통해 기량을 점검했다.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선수 가운데 유병수는 단연 신인답지 않은 대범한 플레이와 뛰어난 공간 침투로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허 감독도 "분명히 능력이 있는 선수다.

위치 선택이 좋고 한두 경기를 더 치르면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홍익대 재학 중 K-리그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1순위로 인천 유니폼을 입은 유병수는 올해 15경기에서 6골3도움을 올리는 맹활약을 펼쳐 일찌감치 대표팀 발탁이 점쳐지기도 했다.

선발 출전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지만 유병수는 "공격수는 골을 넣어야 한다.

1분을 뛰더라도 골을 넣기 위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대표팀에서 신인 축에 속하는 배기종(26.수원)도 UAE와 중요한 일전에 출전할 수 있을지 기대를 받고 있다.

배기종은 오만과 경기에서 후반 39분 박지성과 교체투입된 뒤 빠른 스피드로 상대 수비수 두 명을 달고 단독 드리블,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수비수 발에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활약으로 허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이밖에 훈련 도중 유병수와 투톱을 이뤘던 양동현(23.부산)도 허 감독의 전술과 전략에 따라 후반에 교체 투입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UAE 허점을 노려라
허정무 감독은 지난 3일 열린 UAE-독일 평가전을 자세히 분석하고나서 UAE의 약점 두 가지를 찾아냈다고 했다.

첫째는 UAE 좌우 측면 수비의 허술함이고 둘째는 UAE가 전반 20분 정도까지만 강하다는 것이다.

허 감독은 UAE가 평가전에서 독일에 무려 7점을 내준 상황을 면밀히 살펴본 뒤 한국이 측면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경기 초반을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데 주력하면 승산은 크다고 보고 있다.

게다가 UAE의 주축 멤버인 이스마일 마타르는 부상으로, 미드필더 아메드 다다 무바라크는 개인 사정으로 각각 UAE 대표팀에서 빠져 있는 점도 한국에는 호재로 작용될 수 있다.

한국으로서는 UAE의 공격수 이스마일 살렘만 제대로 막는다면 이길 확률은 더욱 높아진다.

독일과 평가전에서 중거리슛으로 득점을 올렸던 살렘은 지난해 10월 한국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UAE와 최종예선 2차전 때도 골을 넣었던 선수다.

◇중동축구 면역력 키워라
한국은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에서 UAE를 비롯한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 중동 강호들과 한 조가 돼 험난한 길을 걸어왔다.

역대 맞대결 전적에서는 UAE에 8승5무2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이란과는 8승6무8패로 호각세고, 사우디아라비아에는 여전히 4승6무5패로 열세다.

허정무호는 당장 UAE 전 이후 곧장 한국으로 돌아가 10일 사우디아라비아, 17일 이란과 잇따라 홈 경기를 치러야한다.

한국은 UAE에서 승리를 거두면 다행이지만 만약 패하거나 비기기라도 한다면 남은 두 경기에 대한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이번 UAE와 일전은 승패도 물론 중요하지만 중동 축구에 대한 해법을 찾고 자신감을 더욱 높일 기회로도 삼아야 한다.

(두바이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