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농구 `명가' 용인 삼성생명은 5일 한국계 미국인인 킴벌리 로버슨(23)을 영입해 2009-2010시즌에 출전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로버슨은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선수로 미국 인디애나대를 나왔으며 키 178㎝의 포워드다.

고등학교 시절인 2005년 AP통신이 선정한 인디애나주 베스트 5에 뽑혔을 정도로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졸업반이었던 2008-2009시즌에는 인디애나대가 속한 빅텐 콘퍼런스에서 매 경기 30분 이상 뛰며 수비 베스트 5에 이름을 올렸다.

5월28일에 한국에 들어온 로버슨은 실업 김천시청과 가진 연습 경기에서 줄곧 20점대 득점을 올리며 벌써 주전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로버슨은 "한국 여자농구를 인터넷으로 몇 경기 봤었다.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어떤 포지션이든 맡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스몰 포워드는 물론 가드 역할까지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로서 능력도 돋보인다.

이호근 삼성생명 감독은 "1대 1 능력이 뛰어나다.

외곽슛과 리바운드에도 능하고 특히 수비가 좋다"면서 "아직 협력 수비에 익숙하지 않지만 팀에 적응하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로버슨이 한국 무대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다면 남자 대표팀에 선발된 김민수(SK), 이동준(오리온스)처럼 여자 대표팀에도 혼혈 선수가 힘을 보탤 가능성도 충분하다.

그는 "동료 선수들이 다 좋고 연습 경기를 했을 때도 호흡이 잘 맞는다"면서 "더 많이 배워서 팀이 우승하는 데 힘을 보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국내 무대 적응 과정을 거친 로버슨은 15일 시작하는 여자 프로농구 퓨쳐스리그에서 팬들에게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