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한국경제 독자 여러분.김미현 프로입니다.

골프가 어려운 이유는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저처럼 거리에 대한 핸디캡 때문에 골프가 어렵게 느껴지는 분이 있는가 하면 정밀함이 떨어져서 어렵다는 분도 계시죠.가장 객관적인 요소는 아무래도 골프 코스가 아닐까 해요.

특히 평지가 많은 미국과는 달리 우리나라의 골프 코스는 산악 지형에 많이 지어졌기 때문에 경사지에서 샷을 잘 알고 있어야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습니다.

어쨌든 연습장과는 달리 실제 코스는 경사도가 있기 때문에 경사지에서 샷을 하는 요령을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오늘은 이러한 라이 중에서 '발끝 오르막' 경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할게요. 발끝 오르막 경사는 스탠스보다 볼이 높은 곳에 위치한 상황을 일컫습니다. 발보다 볼이 높은 곳에 있으면 임팩트 후에 약간의 훅스핀이 걸립니다. 이 경우 정상적으로 샷을 했다면 어느 정도는 볼이 왼쪽으로 휩니다. 따라서 샷을 할 때는 핀보다 우측을 겨냥해야 한답니다. 휘어지는 정도는 각자의 스윙과 경사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런 샷은 골퍼의 경험이 샷의 성공 여부를 좌우합니다. 스윙이 어느 정도 몸에 익은 '보기 플레이어' 이상의 분이라면 샷이 어떻게 궤적을 그리는지를 잘 기억해두면 나중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샷이 이런 성질을 띤다는 것을 잘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미리미리 구체적으로 대응하는 것도 중요하겠죠? 발끝 오르막 지형에서 샷을 할 때는 가장 먼저 볼이 휘는 정도를 예측하고,겨냥점을 잘 선택하도록 하세요. 그리고 스탠스는 볼이 출발할 방향으로 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아무리 작은 경사라도 일단 볼이 휘어질 것을 계산해야 하지만 때때로 볼이 휘어지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특히 쇼트아이언을 쥐고 샷을 할 때는 롱아이언을 쥐고 샷을 했을 때보다 볼의 휘어짐이 덜합니다. 백스핀의 영향을 더 많이 받게 되기 때문입니다.

샷을 할 때 클럽은 한 클럽 긴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경사 때문에 그립을 짧게 쥐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볼 위치는 평소와 똑같이 놓으면 됩니다. 어드레스를 취할 때는 평소보다 약간 일어선 느낌으로 하세요.

스윙을 할 때는 머리의 축을 단단히 고정해야 합니다. 또 평소보다 스윙의 각도가 낮게,즉 플래트(flat)한 느낌으로 해야 합니다. 볼 위치가 평소보다 높기 때문에 업라이트(upright)한 스윙을 하면 미스샷을 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이 샷을 할 때는 100% 체중이동을 하는 것은 삼가야 합니다. 볼을 정확하게 맞히는 데 집중해야 결과가 좋습니다. 머리의 축이 좌우로 흔들리지 않도록 컨트롤해서 샷을 해도 거리의 문제는 없습니다. 한 클럽 긴 것을 선택했기 때문이죠.

이렇게 얘기하고 보니 복잡한 것 같지만 사실 어려운 샷은 아닙니다. 휘는 정도만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다면 멋진 드로 샷으로 그린을 공략할 수 있을 겁니다. 다음 주에는 '발끝 내리막' 샷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