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가 프랑스오픈 테니스 준결승에 진출했다.

페더러는 4일(한국시간) 파리에서 열린 대회 11일째 남자단식 8강에서 가엘 몽피스(10위.프랑스)를 3-0(7-6<6> 6-2 6-4)으로 꺾고 4강에 올랐다.

이날 승리로 페더러는 메이저대회 연속 준결승 진출 기록을 20회로 늘렸다.

힘겹게 8강에 오른 페더러는 비로소 제 컨디션을 회복한 모습이었다.

1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6-5로 세트포인트까지 몰렸다가 내리 3점을 따내 뒤집은 뒤 내내 몽피스를 압도했다.

페더러는 "처음으로 편한 경기를 했다.

이제 모든 게 맞아떨어지기 시작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생애 첫 프랑스오픈 우승과 통산 14회 메이저 우승을 꿈꾸는 페더러는 토미 로브레도(17위.스페인)를 누르고 올라온 후안 마틴 델 포트로(5위.아르헨티나)와 준결승에서 만난다.

여자단식에서는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7위.러시아)가 서리나 윌리엄스(2위.미국)를 접전 끝에 2-1(7-6<3> 5-7 7-5)로 물리치고 준결승에 올랐다.

쿠즈네초바는 2세트에서 게임스코어 5-2로 앞서다 발목을 접질러 역전을 허용하고 3세트에서도 3-1까지 끌려갔으나 윌리엄스가 실책을 연발하는 사이 끈질기게 따라붙어 역전승했다.

이날 패배로 윌리엄스는 메이저대회 19연승 달성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 4강 중 유일하게 메이저 우승 경력(2004년 US오픈)이 있는 쿠즈네초바는 사만다 스토서(32위.호주)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sncwo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