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의 눈에 비친 '캡틴'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모습은 과연 어떨까.

허정무 감독이 4일(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선수단 숙소에서 회복훈련을 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박지성의 평소 성격과 모습을 설명하고 그동안 대표팀 내 주장으로서 역할도 평가했다.

먼저 '박지성은 어떤 스타일의 주장'인가 라는 질문을 받자 허 감독은 "알고 보면 지성이는 수줍음을 많이 타는 선수"라고 말문을 열었다.

허 감독은 이어 "지금도 그렇고 지성이는 선수들을 편안하게 대해 주고 있다"면서 "어린 선수들은 지성에 대해 경외심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허 감독은 박지성이 주장 역할을 맡은 것에는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본인 스스로부터 모범적이다. 선수들과 대화도 잘 통한다. 억지로 뭘 하려거나 끌고 가려 하지 않는다"면서 "자연스럽게 잘 해나가는 게 박지성의 장점"이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허 감독은 "지성이는 숙소인 호텔에 머물면서 식사를 하거나 운동을 하면서도 주장으로서 선배로서 잘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3일 오만과 평가전에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전하기도 했던 박지성의 경기력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허 감독은 "워낙 성실한 선수이고 잘하고 있다. 어제 오만과 경기는 이제 중요하지 않다. 다음 경기 때는 진가를 발휘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허 감독은 최근 영국 언론의 박지성 방출설 보도와 관련해 '박지성이 정신적으로 힘들어하지 않느냐'란 물음에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박지성 본인도 걱정하지 않고 있다. 사실 맨유가 아니면 뛸 곳이 없나"라고 반문한 뒤 "맨유에서 다른 팀으로 이적해도 전혀 나쁘지 않다. 박지성은 어디에 가든 환영받을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허 감독은 "박지성은 충분히 역량이 있고 이적하든 재계약하든 팀에 필요한 선수가 될 것"이라면서 "방출이라는 단어는 이미지상 박지성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두바이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