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차전 원정경기를 나흘 앞둔 축구대표팀이 3일 오전(한국시간) UAE 두바이 알와슬 경기장에서 열린 오만과 경기에서 전력 노출을 꺼리는 모습이 역력했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부터 주로 썼던 4-4-2 포메이션을 구사하긴 했지만 선수들은 그동안 사용했던 등번호와 다른 번호를 달고 뛰는 등 전력 탐색에 나선 UAE의 눈을 의식했다.

또 전반과 후반으로 나눠 출전 선수들을 대거 교체하며 전술과 포메이션에서도 큰 변화를 줬다.

허정무 감독은 일찌감치 UAE와 일전을 앞두고 모든 태극전사의 컨디션을 점검하기 위한 교체 투입이라고 밝혀 왔으나 UAE를 의식하고 있다는 대목으로도 충분히 해석될 수 있다.

즉 25명을 모두 다 내보내면서 주전이 누구인지 쉽게 파악하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도 숨어 있는 것이다.

실제 이날 경기는 UAE 스포츠 채널인 '두바이스포츠채널 2'를 통해 중동을 포함한 18개국에 생중계됐고 이 경기는 녹화돼 UAE 대표팀에 전달될 가능성도 크다.

허정무호는 이 때문에 오만전에서는 교체 선수의 수를 제한하지 않기로 오만 대표팀과 합의를 봤다.

축구 대표팀 관계자는 "UAE 전을 앞두고 모든 전력을 다 보여줄 필요는 없다"면서 "평가전을 통해 보이지 않는 심리전을 펼치기도 한다"고 말했다.

(두바이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