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보다 눈에 띄게 관중이 늘어난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여성팬 덕분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2일 KIA-두산베어스 경기가 벌어진 광주구장에서는 남녀 커플팬을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여성끼리 무리를 지어 삼삼오오 스탠드로 발걸음을 옮기는 장면도 쉽게 포착됐다.

KIA 관계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대표팀이 선전하면서 확실히 여성팬이 늘었다.

여자들 손에 이끌려 구장을 찾는 남자들을 자주 본다.

평일 입장권 가격이 6천원인데 1만2천원에 연인끼리 야구장만큼 즐겁게 놀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해와 같은 기간과 비교한 8개 구단 관중 현황에 따르면 KIA는 2일까지 21만7천524명의 관중을 동원, 작년보다 31%나 늘었다.

이는 전체 구단을 통틀어 가장 높은 증가폭이다.

KIA는 또 게임당 평균 관중 8천701명을 유치, 관중 3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잠실, 문학, 사직구장을 빼놓고 여러 지방 구장 중 으뜸을 달리고 있다.

지난해 6천634명보다 2천명이나 올라간 수치다.

여성팬이 얼마나 늘었는지 정확한 통계치는 알 수 없지만 KIA는 구단 용품 판매 수입도 올라간 점을 들어 여성팬의 힘에 주목하고 있다.

KIA는 아직 정규 시즌을 절반도 치르지 않은 시점에서 유니폼, 막대풍선, 모자 등 용품 판매 수입이 지난해 전체 수입의 47%까지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또 광주광역시가 운영 중인 매점 수입도 동기간 대비 30%나 늘었다고 덧붙였다.

연인, 가족 단위 팬층이 두꺼워지면서 야구장에서 지출하는 돈의 규모도 늘었고 덕분에 마케팅 부대사업도 활기를 띠고 있다는 분석이다.

KIA 관계자는 "성적이 더 나아지면 구장을 찾는 팬들도 더욱 늘어 흥행에서도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룰 것"으로 자신했다.

여성팬 집중 공략에 나선 두산도 당장 유니폼 수입이 동년 대비 50%가 증가하는 등 가시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

전통적인 '아줌마' 부대는 물론 요즘은 젊은 여성팬도 급격하게 늘어났다는 자체 평가다.

두산은 여성을 위한 '퀸스데이'를 매달 한 번씩 실시 중으로 이날에는 두산 선수들이 핑크색이 가미된 특별 유니폼을 입고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광주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