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중견수 이종욱이 수비 중 동료 야수와 크게 충돌해 들것에 실려나갔다.

이종욱은 2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8회말 수비 때 김종국의 뜬공을 잡으려 앞으로 대시하다 뒤로 물러나며 공을 잡으려던 2루수 김재호의 왼쪽 무릎에 턱을 그대로 받쳤다.

그라운드에 나뒹군 이종욱은 한동안 눈꺼풀을 뜨지 못했고 곧바로 입 주변과 코에서 피를 토해내기 시작했다.

박종철 2루심은 상태를 확인한 뒤 황급히 의료진을 불렀고 이종욱은 들것에 실려 구장 인근 한국병원으로 이송됐다.

두산 관계자는 "이종욱이 다행히 의식은 찾았다.김재호와 부딪힐 때 목 근육이 스파이크에 찍혀 2㎝ 정도가 찢어졌다.힘줄 쪽과 신경은 다치지 않았다.턱을 부딪힌 탓에 현재 턱 관절에 이상이 없는지 보려고 컴퓨터단층촬영(CT)을 했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호가 김종국의 뜬공을 걷어내긴 했으나 이종욱과 서로 누가 잡겠다는 '콜'이 늦어 사달이 났다.

이종욱은 지난달 8일 왼쪽 팔꿈치 통증으로 2군으로 갔다가 11일 만에 복귀하는 등 올해 부상으로 힘겨운 시기를 겪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