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3개월여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단 최태욱(28.전북)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차전 상대 아랍에미리트(UAE)를 겨냥한 오만과 평가전을 앞두고 골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최태욱은 2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UAE 두바이 알와슬 주경기장에서 대표팀 훈련을 마친 뒤 인터뷰에서 "평가전이지만 내게 중요한 A매치인 만큼 골 욕심을 내겠다"고 말했다.

최태욱은 이어 "인사인드에서 넣든 주워 먹든 골을 넣게 되면 매우 기쁠 것"이라면서도 "어떻게 넣기보다 열심히 뛰다 보면 기회는 올 거로 생각하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꼭 골을 넣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사실 최태욱 개인적으로도 이번 오만과 경기는 어느 때보다 더욱 중요한 경기일 수밖에 없다.

허정무 축구 대표팀 감독이 "전원을 투입해 컨디션을 점검한 뒤 UAE 전에 나설 선수들을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최태욱은 UAE와 경기에서도 그라운드를 계속 누빌 기회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 프로축구 13경기에서 5골 4도움을 올리는 활약을 펼친 최태욱은 허정무호에서 충분히 득점을 기대할 수 있는 측면 미드필더 자원이다.

대표팀에도 오랜만에 선발돼 의욕도 넘친다.

최태욱은 딕 아드보카트 감독 시절인 2006년 3월1일 치른 앙골라와 평가전 때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경기에는 나서지 못했다.

A매치 28경기에 출전해 4골을 기록한 최태욱이 마지막으로 뛴 국가대항전은 2005년 8월 동아시아선수권대회 북한과 경기였다.

더욱이 이동국(전북), 이천수(전남), 최성국(광주) 등 K-리그에서 재도약한 '올드보이' 중 이번에 허 감독의 부름을 받은 것은 최태욱 뿐이다.

최태욱은 "이렇게 뛸 기회를 얻은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하지만 감사하는 마음에 멈추지 않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한 발짝 더 뛰겠다"고 다짐했다.

허정무 감독이 세트피스 상황에서 측면 크로스를 올리는 연습을 자주 시키기도 했던 최태욱은 또 "월드컵 예선에서 중요한 경기를 남긴 가운데 대표팀에 합류해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체력적으로 힘들 수 있겠지만 오만전 통해 체력을 더 끌어올리고 몸을 만들어 UAE 전에도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최태욱은 마지막으로 "사실 골 욕심도 나지만 희생적인 플레이 역시 중요하다"면서 "아내가 저를 위해 고생도 했고 기도도 하고 있는데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집중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는 평가를 받는 최태욱이 과연 어떤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두바이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