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경(23.하이트)의 독주가 이어질 것 같았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가 시즌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희경이 롯데마트여자오픈과 한국여자오픈을 잇따라 제패할 때만해도 올 시즌 강세를 의심하는 사람이 없었지만 쟁쟁한 경쟁자들이 치고 올라오면서 독주체제를 위협하고 있다.

5일부터 사흘간 경기도 포천 일동레이크 골프장(파72.6천377야드)에서 열리는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도 1인자의 자리를 지키려는 서희경과 빼앗으려는 경쟁자들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하지만 서희경의 컨디션이 최근 좋지 않다.

원래 비염이 있었던 서희경은 지난 4월부터 증세가 악화되면서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

치료를 받고 있지만 도핑 테스트 때문에 함부로 약을 먹지 못해 완치가 늦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틈을 타고 추격하는 선수들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우승으로 자신감이 충만한 유소연(19.하이마트)은 지난 주 힐스테이트 서울경제오픈에서도 3위에 오르는 등 절정의 샷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평균 타수에서는 서희경을 앞지른 안선주(22.하이마트)에다 지난 해 유소연과 벌였던 신인왕 경쟁을 올해에는 다승왕 경쟁으로 이어가고 있는 최혜용(19.LIG)도 시즌 두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상금 랭킹 4위에 올라 있지만 우승을 신고하지 못한 김보경(23.던롭스릭슨)과 지난 주 서경오픈에서 호쾌한 드라이버를 앞세워 우승을 차지한 이현주(21.동아회원권)도 눈여겨 볼 선수들이다.

아마추어에서는 14살의 양자령(광동중3)이 최연소 참가자로 출전해 눈길을 끈다.

대회가 열리는 일동레이크 골프장은 작년보다 전장을 늘려 6천377야드로 조성했다.

이 코스는 특이하게도 18번홀이 파3홀이다.

난도가 높아 막판에 우승자의 얼굴이 바뀔 수 있다.

이 홀에는 고급 승용차가 홀인원 상으로 걸려 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