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회)가 추진했던 시즌 중 노조 결성이 사실상 무산돼 추후 재논의하기로 했다.

선수협회는 1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8개 구단 대표자 모임을 열고 노조 설립에 관해 선수들의 뜻을 모으려 했지만 SK, KIA, 히어로즈, 롯데, 한화 등 5개 구단만 참석하고 두산, 삼성, LG 대표는 여러 사정으로 불참,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회의에 참석한 A 선수는 "노조 설립에 관한 뚜렷한 결과는 없었다.

'시간을 갖고 해결하자', '차후에 이 문제를 다시 논의하자'는 뜻만 모았다"고 전했다.

권시형 선수협회 사무총장은 "노조와 관련됐든 안 됐든 8개 구단 대표자 모임에는 다 참석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견해가 많았다"면서 "이른 시일 내 이동이 적은 월요일을 잡아 다시 8개 구단 대표자 모임을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 후에는 선수들을 모두 불러 모으기가 쉽지 않아 노조를 설립하려면 시즌 중에 하자는 데 합의했다"면서 시즌 중 임시 총회를 열어 8개 구단 463명 전체의 뜻을 재차 묻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그러나 애초 예정됐던 임시 총회가 무산된 데다 8개 구단 대표자들마저 제대로 모이지 않아 향후 선수노조 결성에는 적지않은 난항이 예상된다.

선수협회는 지난 4월28일 손민한 회장과 권시형 사무총장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선수 권익을 위해 현행 법률에 근거해 단체행동권과 협상권을 보장받는 노조를 설립할 때가 됐다" 며 6월1일 임시 총회를 개최해 노조 설립에 관한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달 삼성과 LG가 노조설립이 시기상조라며 반대 의견을 밝힌 데 이어 나머지 6개 구단 선수들도 노조 불참 의사를 밝혀 총회 자체가 무산된데다 8개구단 대표자들마저 제대로 참석하지 않아 사실상 동력을 상실했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