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이요? 지성이에 대한 걱정은 전혀 안 해도 됩니다.본인이 알아서 잘하는 스타일입니다."


허정무 축구 대표팀 감독이 1일 오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알 와슬 주경기장에서 첫 현지 훈련을 소화한 뒤 '박지성의 상태는 어떤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자 바로 이같이 대답했다.

허 감독이 '캡틴'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표현한 셈이다.

사실 박지성은 대표팀에서 주장이라는 중책을 맡고 있지만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피곤한 상태다.

박지성은 지난 28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2008-2009 유럽축구연맹(UA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에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출전했지만 팀이 패해 준우승에 머물면서 크게 낙담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소속 팀과 함께 곧장 영국 맨체스터로 이동한 박지성은 현지 숙소에서 휴식을 취할 겨를도 없이 허정무호에 합류하기 위해 다시 두바이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하지만 박지성은 약 7시간 걸친 비행, 영국과 시차, 두바이의 습하고 무더운 날씨 등으로 도착 당일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 대표팀 관계자는 "박지성이 밤늦게 두바이에 도착했지만 잠을 잘 못 잤다고 들었다.다행히 다음 날 낮에 숙면을 취해 오늘 훈련에 지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박지성은 정신적으로도 뒤숭숭할 수밖에 없다.

내년 6월 맨유와 계약이 만료되는 박지성은 "구단으로부터 재계약에 대해 들은 바가 없다"고 밝혔지만 영국 언론에서는 박지성의 방출 가능성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주변 상황이 박지성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 어린 시각도 있다.

하지만 허 감독은 이러한 우려를 단숨에 일축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주장 완장을 찬 박지성이 그동안 '맨유식 통솔법'으로 대표팀에 새로운 활약을 불어 넣었고 대표팀에서도 선·후배의 신임도 두터워 조타수 역할도 무난히 소화해냈기 때문이다.

또 빠듯한 소속팀 일정에서도 대표팀에만 합류하면 금세 적응해 팀 사기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역할도 곧잘 해냈다.

허 감독은 "박지성은 스스로 알아서 잘하는 선수다.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지성은 휴식을 취해도 (경기력에는) 상관이 없다.워낙 성실하고 맡은 일도 본인 스스로 해결해 나갈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허 감독은 그러면서 3일 열릴 오만과 평가전 때 박지성의 투입 여부에 대해서는 "45분 정도 뛰게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훈련 도중 8대8 미니게임을 벌이면서 박지성을 주로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뛰게 했고 세트피스 상황에서는 박지성과 최태욱(전북)이 좌우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리는 연습을 집중적으로 시키기도 했다.

(두바이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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