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스트라이커 계보를 잇는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과 황선홍 부산 아이파크 감독이 2009 하나은행 FA컵 전국축구선수권대회에서 8강 진출 티켓을 놓고 지략대결을 벌인다.

대한축구협회는 1일 오후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 5층 회의실에서 올해 FA컵 16강 대진 추첨을 진행했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지난해 `더블'(정규리그.컵대회 우승)을 달성했던 수원과 지난 시즌 인상적인 성적표를 받았던 부산 간 16강 대결.
수원은 32강에서 실업팀 노원 험멤을 1-0으로 물리치고 16강행 티켓을 얻었고 부산은 실업축구 울산 현대미포조선의 추격을 2-1로 따돌리고 16강에 합류했다.

차범근 수원 감독과 황선홍 부산 감독은 한국을 대표하는 골잡이 출신.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때 사령탑과 선수로 사제의 인연을 맺었던 차범근 수원 감독과 황선홍 부산 감독은 지난 4월12일 맞대결에서 차범근 감독이 2-0 승리를 지휘하며 정규리그 시즌 첫 승리를 신고했다.

황선홍 부산 감독으로서는 스승인 차범근 감독에게 설욕할 기회다.

또 `그라운드 반란'을 기대하는 실업축구 고양 국민은행과 대학팀 `듀오' 경희대와 중앙대는 포항 스틸러스와 대전 시티즌, 성남 일화와 각각 8강 길목에서 맞붙는다.

국민은행은 프로축구 32강에서 울산 현대를 승부차기 대결 끝에 꺾었고 경희대와 중앙대는 인천 유나이티드와 선문대를 각각 제치고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밖에 이동국, 최태욱을 앞세운 전북 현대는 국가대표 `트리오' 기성용, 이청용, 김치우가 버티는 FC 서울과 16강에서 격돌하고 시민구단인 경남 FC와 대구 FC도 16강 진출 티켓을 걸고 외나무다리 대결을 펼친다.

◇FA컵 16강전 대진(7월1일 19시 또는 20시 개최 예정)
부산 아이파크-수원 삼성
고양 국민은행-포항 스틸러스
제주 유나이티드-광주 상무
대전 시티즌-경희대
전남 드래곤즈-강원 FC
경남 FC-대구 FC
전북 현대-FC 서울
성남 일화-중앙대
※왼쪽이 홈팀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