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차전인 아랍에미리트(UAE)와 원정경기를 앞둔 허정무호가 적지인 UAE 두바이에서 첫 훈련을 치렀다.

지난달 30일(이하 한국시간) 밤 두바이에 도착한 축구대표팀은 1일 오전 두바이 프로축구팀 알와슬 클럽의 주경기장에서 1시간30분 정도 훈련했다.

이 경기장은 대표팀이 7일 두바이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릴 UAE와 최종예선 6차전에 앞서 3일 오전 0시30분 오만과 평가전을 치를 곳이다.

이날 훈련은 전날 10시간 장거리 비행에 따른 피로와 5시간의 시차를 이겨내고 정상 컨디션을 조기에 회복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낮 기온이 45℃를 오르내리는 불볕 더위와 강한 땡볕을 피해 해가 진 뒤인 저녁 7시부터 담금질에 들어갔다.

하지만 저녁이 돼도 기온은 30℃에 육박했고 바다가 접해 있는 습한 날씨 탓에 조깅을 조금만 해도 대표팀 유니폼은 금세 젖었다.

그렇지만 태극전사 18명이 참가한 훈련 분위기는 흐트리지지 않았다.

그라운드 사이드를 서너 바퀴 돌고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훈련을 시작한 대표팀은 이어 경기장 중앙에 모여 1대1 패스, 이동하며 볼 주고받기, 볼 트래핑 뒤 패스 등 다양한 패스 훈련을 소화하자 선수들의 얼굴에는 모두 땀이 맺히기 시작했다.

훈련 도중 "좋아, 좋다" "파이팅"이라는 자발적인 구호가 수시로 들리기도 했고 허정무 감독은 선수들의 컨디션을 더욱 세밀하게 점검하며 훈련을 지휘했다.

본격적인 담금질은 2개 조로 나눠 볼 뺏기 게임을 시작한 직후 개시됐다.

노란색 조끼를 입은 주전급 팀과 그렇지 않은 팀 간 20분여분이 넘는 치열한 8대8 미니게임을 벌이면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두 팀 선수들의 유니폼은 금세 땀으로 흠뻑 젖었고 일부는 온 힘을 다해 볼을 쫓아가거나 빠르게 드리블을 하다 거친 숨을 몰아쉬기도 했다.

잠시 물 마실 시간을 갖기도 했지만 허 감독은 곧장 미니게임을 재개, 다양한 수비와 미드필드 조합을 계속 실험했다.

허 감독은 훈련이 끝난 뒤 "오늘은 이곳 날씨와 시차에 적응하기 위한 훈련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선수들이 뭔가 하려는 의욕도 갖췄고 팀 분위기도 좋다"고 말했다.

주전 공격수 이근호(이와타)도 "매우 더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예상보다 날씨가 선선했다"면서 "오만과는 오랜만에 평가전을 치르는데 집중력을 갖고 치러 좋은 결과를 얻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두바이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