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주(21.동아회원권)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서 쟁쟁한 우승 후보들을 따돌리고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현주는 31일 경기도 용인 레이크사이드 골프장(파72.6천619야드)에서 열린 힐스테이트 서울경제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10언더파 206타를 쳐 우승 경쟁을 펼쳤던 강호들을 따돌리고 1위 자리를 지켰다.

상금은 6천만원.
문수영(25.엘르골프)이 4타를 줄이며 추격했지만 8언더파 208타로 2위에 올랐고 2주 연속 우승을 노렸던 유소연(19.하이마트)은 전반에 잃어버렸던 타수를 만회하지 못하고 6언더파 210타로 3위에 그쳤다.

2008년부터 정규 투어에 뛰어든 이현주는 같은 해 9월 KB국민은행 스타투어 3차 대회에서 공동 5위를 차지했을 뿐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던 선수.
지난 주 끝난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4강에 오르며 상승세를 탄 이현주는 이번 대회 마지막날 단독 1위로 경기에 나선 부담을 이겨내고 돌풍의 주역이 됐다.

167㎝의 키에 호리호리한 체격을 가진 이현주는 평균 비거리 260야드를 넘나드는 정확한 드라이버샷이 돋보였다.

3타차 선두로 3라운드를 시작한 이현주는 좋은 드라이버 샷을 날리고서도 쇼트게임에서 버디 기회를 만들지 못했고 오히려 전반에 2타를 잃어버리면서 흔들리는 듯 했다.

하지만 같은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치른 유소연이 전반에 4타를 잃어버렸고 김혜윤(20.하이마트)도 1타를 까먹어 이현주를 위협하지 못했다.

김혜윤은 2언더파 214타를 쳐 공동 9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오히려 먼저 경기를 시작한 문수영이 후반에 무섭게 치고 나오며 우승 경쟁에 뛰어 들었다.

전반에 타수를 줄이지 못한 문수영은 후반에 버디 4개를 쓸어담으며 이현주를 압박했다.

하지만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가던 이현주는 12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은데 이어 14번홀(파4)에서 두번째 샷을 홀 1m 옆에 붙여 1타를 줄이면서 문수영과 격차를 벌렸다.

문수영이 18번홀(파4)에서 친 버디 퍼트가 홀 바로 앞에서 멈춰서 이현주에 2타 뒤진 채 경기를 마쳤고 한결 마음이 편해진 이현주는 마지막 홀에서 1m도 안되는 거리에서 파 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현주는 "초반에 버디가 안 나와 답답했지만 후반에 전장이 긴 홀들이 많아 차분하게 기다렸다"며 "마지막 홀 두번째 샷을 칠 때까지 해도 다른 선수들의 스코어를 몰랐는데 우승하고나니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는다"며 기뻐했다.

안선주(22.하이마트)는 8번홀(파4)에서 칩인 버디를 성공시켜 한 때 이현주와 공동 선두로 올라서기도 했지만 이후 3타를 잃어버려 김현지(21.LIG)와 함께 공동 4위(5언더파 211타)에 머물렀다.

작년 대회 우승자 김하늘(21.코오롱)은 공동 51위(7오버파 223타), 상금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서희경(23.하이트)은 공동 40위(5오버파 221타)로 대회를 마쳤다.

(용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