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강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주축 선수들이 `꿈의 무대'에서 경험했던 뼈아픈 패배의 아쉬움을 접고 조국의 명예를 건 `축구 전쟁'에 나선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뛰었던 `산소 탱크' 박지성은 30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떠나 현지에서 허정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대표팀에 합류한다.

박지성은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선발로 출격해 66분을 활약하고도 팀이 0-2로 지는 바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지만 아픈 기억을 지우고 대표팀의 `캡틴'으로 한국의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앞장선다.

박지성은 다음 달 3일 오만과 평가전, 같은 달 7일 UAE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차전 원정경기를 치르고 나서 귀국해 사우디아라비아(6월10일), 이란(6월17일)과 월드컵 최종예선에 잇달아 참가한다.

또 잉글랜드 대표팀에 차출된 웨인 루니와 게리 네빌, 마이클 캐릭, 리오 퍼디낸드도 숨 돌릴 틈 없이 월드컵 유럽 예선을 위한 담금질에 들어간다.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는 다음 달 7일 카자흐스탄과 원정경기에 이어 같은 달 11일 안도라와 홈경기를 치른다.

잉글랜드는 유럽 예선 6조에서 5전 전승(승점 15) 행진으로 조 2위인 크로아티아(승점 10)를 따돌리고 선두를 질주하고 있어 두 차례 경기가 남아공행 직행을 사실상 확정한다.

또 포르투갈 대표로 뽑힌 `특급 윙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루이스 나니는 6월7일 알바니아와 월드컵 유럽 예선에 출전한다.

이 밖에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주축 공격수인 카를로스 테베스와 세르비아 태생의 수비수 네마냐 비디치, 아일랜드 대표팀에 발탁된 대런 깁슨, 존 오셰, 불가리아의 간판 스트라이커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도 조국에 남아공행 티켓을 선사하려고 힘을 보탠다.

한편 맨유의 유망주들인 페데리코 마케다(이탈리아)와 조란 토시치(세르비아), 대니 웰벡, 프레이저 켐벨(이상 잉글랜드) 등은 다음 달 스웨덴에서 열릴 21세 이하 유러피언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