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송파신도시 부지로 편입되는 남성대골프장 대체지로 뉴서울CC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뉴서울CC 회원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뉴서울CC 회원 K씨(55)는 28일 "말도 안 된다. 민간 회원이 2000명이나 되는 골프장을 어떻게 군(軍) 골프장화할 수 있느냐.기존 회원제골프장을 인수하기 보다는 인근에 새로운 골프장을 짓거나 회원이 없는 대중골프장을 인수하는 것이 훨씬 쉽고 경제적이다"고 말했다.

L씨도 뉴서울CC 홈페이지(www.newseoulgolf.co.kr) '고객의 소리'에 글을 올려 "회원제골프장을 인수해 군 전용 골프장으로 만들겠다는 (정부의) 발상이 한심하다"며 "1조원 규모의 이전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선 신도시 아파트 분양가가 올라갈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며 정부 방침을 성토했다. 또 다른 회원은 "군이 인수한다고 하니 회원권 하락은 불보듯 뻔한 것 아니냐"고 걱정했다.

이처럼 회원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뉴서울CC는 회원대표로 이뤄진 운영위원회를 30일 긴급 소집,매각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A골프회원권거래소 관계자는 "골프장이 매매될 경우 기존 회원들의 의견을 무시할 수 없다"며 "회원들은 시장에서 시가(현 시세 3억2800만원 선)로 뉴서울CC 회원권을 구입했기 때문에 인수자가 되사려면 그 가격으로 보상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 돈만 해도 7000억원에 육박하는 만큼 매각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